| 문화예술계 뒤흔든 ‘신종 코로나’ 쇼크 정겨울 |
| 2020년 02월 10일(월) 17:56 |
|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아시아 단체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전문지인 영국 ‘그라모폰’이 선정한 ‘2019 올해의 오케스트라’다.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 지휘자이자 뉴욕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이기도 한 얍 판 츠베덴이 2012년 홍콩필을 맡은 후, 아시아를 넘어 국제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2018년 이후 2년 만에 내한하는 얍 판 츠베덴과 홍콩필은 대전, 서울, 춘천을 거쳐 다음달 13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광주·전남지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3명이 발생하면서 안타깝게도 광주 공연은 취소됐다. 지역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공연이었기에 클래식 마니아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사회 전체가 불안감에 휩싸인 가운데 지역 문화예술계는 코로나 쇼크로 비상이 걸리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 근래 예정돼 있던 공연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광주문화예술회관,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시민문화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동산아트홀 등 광주지역 주요 공연장의 이달 중 대관 공연은 줄줄이 취소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도 어린이문화원 시설 일부인 어린이체험관, 창작실험실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이처럼 각 문화기관의 행사가 취소·연기되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문화예술계는 어느 때보다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공연예술은 특성상 극장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모여 관람하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민들의 심리적 위축에 따라 일각에서는 문화예술 행사에 대한 장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문화예술의 붐을 새로 일으키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우려가 있어서다.
앞으로 일주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는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시간이다. 사회를 뒤덮은 공포로 깊은 수렁에 빠지기보다는 지혜를 모으고 슬기롭게 위기를 대처해야 한다. 문화예술로 넘실대는 따스한 광주의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