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 휴관인데…유료 공공체육시설 운영 논란 염주실내수영장·빙상장 등 정상 운영 시민들 우려 도시공사측 “방역지침 수행…확진자 여부 따라 논의” 오승지 기자

2020년 02월 10일(월) 20:45

도서관 방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안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이번 주를 확산세를 꺾을 수 있는 분수령으로 보고 5개 자치구에 방역 강화를 요청하는 등 총력을 펼치고 있다.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도서관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지역사회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광주지역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휴관이 이뤄지고 있지만, 유료로 운영되는 일부 대형 공공체육시설들은 정상 운영중이어서 시민들의 우려가 높다.

1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 6일 현재 어린이집 등 3곳이 폐쇄됐으며 공공시설 1천526곳이 휴관중이다.

남구 빛고을노인건강타운과 북구 효령노인건강타운,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어린이체험시설 및 어린이창작실험실, 북구 문화예술회관 등은 무기한 휴관 상태며, 관내 노인복지관과 청소년 시설 등 자치구 관할 다중이용시설들도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작 이용객이 하루 평균 1천400여명에 달하는 서구 염주실내수영장은 정상 운영되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광주시청 민원 홈페이지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들도 취소되고 있는 실정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을 다니기가 두렵다”면서 “무증상발병자와 결막을 통한 감염 우려 속에서 시민 개개인의 예방수칙에만 기대는 수영장측의 처우는 최소한의 책임을 면하려는 꼼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또 염주실내수영장의 소식을 전달하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도 신종 코로나 예방차원의 휴관 여부에 대한 문의글이 올라왔지만, 수영장측 답변자는 ‘상부의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다’며 정상 운영됨을 알렸다.

실제로 이날 오전 염주실내수영장.

정문 입구 등에는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거주 혹은 방문이나 발열 또는 호흡기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 또는 감염 확진자와 접촉하신 분께서는 실내 수영장 출입을 절대 삼가달라’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또 질병관리본부와 광주시에서 발행한 감염병 예방수칙 홍보물과 함께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전염력 전파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만 취했을 뿐, 회원 개개인의 이용 제한 권고만 내린 상황이다.

광주지역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지난 6일 염주실내수영장측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회원들은 2주일 동안 수영장 이용을 삼갈 것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수영장 이용객은 하루 평균 100-200여명 꼴로 줄어드는 등 수영장 방문을 꺼리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관리 주체기관인 광주시도시공사측은 휴관과 관련해 어떠한 지침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교육기관 및 어린이집 등이 임시 휴관한 가운데 방학 중 진행되는 ‘어린이 수영교실’ 역시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현재 광주지역 공공체육시설 중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내 수영장과 광주장애인국민체육센터 등은 휴관 상태다. 반면 광주시가 관리중인 공공체육시설(실내 훈련 장소 포함) 30여곳은 여전히 개방돼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종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다중이용 체육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임시 휴관 등 방역 관련 지침과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또한 수익구조상 월권 회원들의 이탈을 막고자 시민 건강 우려는 나몰라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염주실내수영장의 경우 이용을 원하는 회원이 다수인데다, 유증상 시민들의 경우 유선상으로 회원권 연기와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사업소 대응계획 1단계로 방역체계 확립과 확산억제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휴관도 확진자 발생 여부 및 접촉자의 이용 정황에 따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