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공포’ 나눔·연대로 보듬자 오승지 |
| 2020년 02월 12일(수) 18: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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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지난주 갑작스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발생으로 격동의 한주를 보냈다. 국내 16번째이자 광주 첫 신종코로나 확진자에 이어 이튿날부터 그의 딸과 나주에 사는 오빠가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질병관리본부 공식 발표 외에 확인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로 지역사회는 그야말로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다.
광주 곳곳은 확진자 및 접촉자들이 머물렀던 장소나 일터 등을 폐쇄했고,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노인과 영유아의 보호를 위해 사회복지시설과 유치원, 어린이집도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해야 한다는 의식 속에 거리는 텅 비었고, 2월 주요 행사인 학교 졸업식과 각종 모임 취소로 화훼농가와 식품접객업소, 유통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 ‘광주정신’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광주 첫 확진자가 나와 폐쇄됐던 광주21세기병원 의료진을 위해 의료복을 지원했고, DH글로벌과 텃밭은 이 병원에 마스크와 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호원은 34명이 격리돼 있는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각종 단체와 기업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발벗고 나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도 빛난다. 광주 첫 확진자 거처였던 광산구 시민들과 전통시장 상인회는 직접 방역소독을 진행했고, 각 자원봉사 단체에서도 격리된 시민들의 생활을 지원하거나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따뜻한 손길이 보태지고 있다.
또한 시민들 스스로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사회적인 공감도 형성되는 등 작지만 지속적인 실천도 한몫하고 있다.
광주는 언제나 나눔·연대의 가치로 위기를 이겨내는 불굴의 정신이 내재돼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나의 것을 내어주고, 함께 돕는 연대로 건강한 광주를 다시 그리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바이러스의 공포로부터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과 비상 근무를 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 및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있는 광주 시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의 자랑스러운 자생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