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결식 어르신 없도록 최선” 안재미 광주 북구 노인장애인복지과 주무관 복지관·교회 협업 970여명 대체식·도시락 지원 안부전화 통해 건강체크…“위기상황 극복할 것” 최환준 기자

2020년 02월 16일(일) 16:42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광주지역 복지관들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복지사각지대 최전선에서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는 공무원이 있다. 무료급식 중단으로 점심을 걱정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대체식·도시락 등을 챙겨드리며 생활불편을 최소화하는데 힘쓰고 있는 북구청 노인장애인복지과 소속 안재미 주무관이다.

안 주무관은 “코로나19 사태로 광주지역 복지관을 비롯한 경로당, 다중이용시설의 ‘사랑의 식당’ 운영이 중단됐다”면서 “지난 6일에는 북구노인복지센터와 태봉노인복지관, 7일엔 복지관, 교회 등 10곳이 오는 18일까지 임시 휴관에 들어가면서 지역 970여명의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결식 우려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결식 우려가 있는 어르신들에게 최소 1식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복지관과 교회 등 관계자들과 협업해 점심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 하루빨리 사랑의 식당 운영을 재개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다시 제공해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코로나 발생으로 기존과 달라진 식사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 안 주무관은 잠시나마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다’는 속마음을 들춰냈다. 사랑의 식당 중단으로 지역 어르신들에게 영양가 있는 도시락과 대체식 제공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는 것이다.

또, 광주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후로부터 사랑의 식당 운영 지속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부분이 가장 힘이 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안 주무관은 “사랑의 식당의 경우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하루 최소 1식을 제공해드리는 곳인데, 식사제공이 안 될 경우 이분들의 결식이 우려되기 때문에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사랑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복지관 등에서 도시락과 햇반, 즉석 국, 반찬 등 대체식품을 알차게 준비해 주시고 이용 노인들에게 개별적으로 안부 연락을 해 주시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기뻐했다.

그는 또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코로나 감염 우려로 외출을 삼가시는 어르신들에게 직접 식사를 전달해 드릴 때 ‘식사를 포기하려 했는데 밥을 먹을 수 있게 돼 고맙다’는 말씀을 하신다”며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편으론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들어 울컥한 적도 몇 번 있었다. 평소에 비해 출퇴근 시간이 길어져 힘든 순간이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보람을 느끼고 내 일처럼 행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주무관은 이어 “사랑의 식당을 운영하는 복지관과 교회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때까지 식사를 거르는 노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개별적인 안부전화를 통해 건강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