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설관’이 사실로? 최환준 (사회부 기자)

2020년 02월 17일(월) 19:11

‘5천100만원.’ 광주 북구의회 5급 상당 시간선택제 임기제공무원의 연봉이다. 이 인건비는 올해 본예산에 편성돼 있을 뿐 집행은 되고 있지 않다. 임기제공무원 합격자가 지난해 ‘허위 경력’ 논란이 일자 스스로 임용을 포기한데 이어 차순위자가 추가합격자로 결정되지 못하면서 채용 건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당시 임용권한을 가지고 있는 의회사무처에서는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채용공고문에 따라 합격자가 임용을 포기할 경우 3개월 이내 재공고 없이 면접순위에 의거, 차순위자를 결정해 절차대로 진행하면 될 일인데 말이다. 마치 채용 무산을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행태로 보였다.

합격자가 임용을 포기한 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채용절차를 담당하는 북구 인사위와 논의·협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만 계속 내세웠고, 당시 의회사무처에서는 ‘심사숙고 해야한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만 늘어놨다. 정책·입법 분야를 보강하고자 전문 인력 2명을 충원했음에도 인력이 더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누누이 제기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정인사 내정설과 함께 의회와 집행부간 ‘합작품’이라는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인사위에서 만든 제출서류를 보면 해당분야의 재직 증명, 경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적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스스로 임용을 포기한 최종합격자를 ‘끼워 맞추기’ 위한 ‘특혜 서류’라는 의혹이 불거지는 대목이다. 최종합격자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허위 경력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와 함께 “북구의회 의장단 회의에서 논의를 통해 채용 건을 인사위에 요청했다”는 당시 의회사무국의 답변과 달리 문제자 커지자, 의회 수장은 “임용권은 사무국장에 있다”고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했다. 만일 특정인에 의해 그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은밀한 거래’가 있었다면 지역사회에서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될 것이다. 이러한 갖가지 의혹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공고를 통해 그토록 필요하다고 요구한 ‘시간선택제 임기제공무원’ 채용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