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 산실 자리매김” 김희련 문산마을공동체 활동가 정겨울 기자

2020년 03월 05일(목) 23:55

“대동세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요. 마을 내 소모임이 뭉쳐 공동체가 되고, 이 공동체가 모여 커다란 힘을 만듭니다. 거창한 마을사업보다는 풀뿌리 마을 민주주의에서 시작하는 것, 느리지만 이것들이 마을의 가치를 세우는 것 아닐까요.”

김희련(51) 문산마을공동체 활동가는 이처럼 마을 공동체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20년을 훌쩍 넘겨 문산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김 활동가는 촛불에서 비롯된 인권마을인 문산마을공동체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문산마을은 학교와 주거단지로 구성돼 있어 유흥업소가 없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또한 전통연희놀이연구소 등 문화예술교육 단체가 마을에 들어와 있어 함께 공동체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또한 이곳에서 오랜 시간 산 주민들이 대부분이어서, 비교적 네트워크도 잘 돼 있고요.”

무엇보다도 주민 주도로 모든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활동가들이 아무리 열심히 나선다고 해도 주민들의 의지 없이는 마을공동체가 형성될 수 없어요. 문산마을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활동은 주민총회 의사결정에 따라 이뤄집니다. 해마다 인권문화제, 평화문화제, 마을문화제가 이뤄지는데, 옴살인권학교, 생태마을만들기, 인권UCC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주민들의 아이디어로 나온 것들이죠.”

김 활동가는 앞으로 문산마을 주민들은 더욱 똘똘 뭉쳐 인권마을공동체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한 촛불모임으로 우리나라가 변하기도 하지만, 정작 우리 삶 속 가장 가까운 환경은 마을 촛불을 통해 변화했다고 봅니다. 좁게는 가정부터 넓게는 마을과 사회까지, 공동체의 가치를 주민들이 함께 이뤄나가는 산실로서 문산마을공동체가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굳건한 자세로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아 공동체 활동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