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내면(內面)의 힘 |
| 2020년 03월 11일(수) 18:37 |
그는 걷지 못하는 장애인의 모습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았고 동화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300만부의 사나이로 알려진 그는 그간 출판한 책만 260권이 넘는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의지력의 소유자다. 그가 요즘에는 강연을 많이 하는데 휠체어를 탄 그의 모습에서는 어떤 비굴함도 나약함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사람보다도 큰 거인처럼 보인다. 바로 내면의 힘이다.
요즘은 외모 지상주의가 사회에 만연돼 있다. 외모도 경쟁력이라고 해서 전 국민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고 요즘에는 남성 또한 성형외과에 가서 부족한 부분을 수술을 한다.
필자 또한 현장에서 상담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외모를 중시하는 것을 봤다. 어느 날은 결혼식을 앞둔 처자가 궁합을 보러 왔다.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던 그 여성이 내놓은 남자친구의 천기에는 직업의 명예도 재물의 창고도 부모의 유산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타고난 인성도 그다지 좋지 않았고 심지어는 바람기도 다분했다.
“무엇 때문에 결혼을 한다는 거죠?”
“글쎄요. 그냥 좋아요. 그게 사랑 아닐까요”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물론 사람이 좋다는데 조건이 의미가 없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관상을 봐주라고 해서 사진을 보니 연예인처럼 잘생긴 남자친구의 모습이 있었다.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었던 것에 외모가 많은 영향을 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이런 경우를 워낙 많이 봐왔기 때문에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실에서 절감하고 있다.
항아리는 물건을 담기 위해서 필요하다. 항아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외부가 아닌 그 안의 내용물 때문이다. 항아리 자체보다 그 안에 담겨져 있는 내용물이 중요하다. 그런데 항아리가 큰데 그 안에 아무것도 없거나 내용물이 비어있다면 실망도 크다. 그래서 빈항아리가 소리가 크다는 속담도 크다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서는 많은 대화는 물론이고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외모에 많은 가치를 둔다는 것은 물건을 사용해 보지도 않고 포장만 보고 물건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
동양에서는 이러한 사람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서 명리학과 관상학이 발달해왔다. 명리학도 성품을 보는 학문이고 관상학의 핵심도 내면을 볼 수 있는, 즉 ‘심상’(心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