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 (14)생태문화마을-농성1동 주민사랑협의체 지역 공동텃밭 운영 등 체험·생태 문화마을 발돋움 주민주도형 자치 박차…마을공동체 거버넌스 실현 벚꽃마을 브랜딩 기업 설립…문화·경제가치 창출 문철헌 기자

2020년 03월 12일(목) 19:16

광주 서구 농성1동 주민사랑협의체가 광주광천초등학교에서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마을알go, 함께 알go’ 프로그램 교육(사진 上)과 지난해 봄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가지고 공유장터에 참여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나눔활동을 펼치는 모습.

광주 서구는 벚꽃이 흩날리는 봄이 가장 아름답다. 매년 따스한 햇볕 아래에서 마을 축제인 벚꽃 축제가 열린다. 이곳에 벚꽃마을학교와 도시텃밭 운영을 통한 마을 브랜딩으로 새로운 온기를 더하는 공동체가 있다. 바로 사람 향기와 사랑향기가 가득한 농성1동 주민사랑협의체다.

◇e-멤버 re-멤버 ‘벚꽃마을학교’ 운영

마을공동체 벚꽃마을 e-멤버 re-멤버는 복지시설과 문화적 낙후지역인 농성1동에서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울리며 정이 넘치고 따듯한 동네 만들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뜻을 모으게 됐다.

e-멤버 re-멤버의 뜻은 구성원들과 농성1동을 잊지 않고 기억하자라는 의미에서 단체명을 지었으며 도시재생을 활성화 해 ‘벚꽃마을학교’를 운영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프로젝트는 ‘마을이 벗이 되고 상상에 꿈을 입힌다’는 슬로건에 맞춰 벚꽃 시즌 농성역 상록회관 인근에서 벚꽃 바자회, 장학금 이웃 돌봄 실천, 3세대 어울림 밥상 나눔, 미세먼지 제로 공기청정기 제작 나눔, 우리동네 수호천사 등 사회와 공동체가 함께 하는 같이의 가치 인식을 함양시켰다.

또한 마을 텃밭을 통해 세대·이웃 간 관계망을 활성화해 딱딱한 도시 공간에 온기를 불어 넣었다.

앞서 도시재생을 통한 거버넌스 구축으로 근원적인 마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네트워크 구축의 일환으로 농성 1동 주민자치위원회 및 주민협의체 등 10개의 공동체가 의견을 공유해 공동 발전의 여러 대안을 마련했으며 지속 가능한 마을 만들기에 매뉴얼을 수립, 주민이 주체적으로 학습활동을 통해 중장기 마을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무엇보다 농성1동의 경우 원주민 거주 기간이 평균 10-40년 거주하는 인원이 많아 현실적으로 농성1동이 나아가야할 현안 및 비전에 대해 명확히 판단 가능했으며 새로운 지역공동체 활동 모델을 발굴, 체계적인 공동체 네트워크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마을 정책도 마련 타 지자체의 마을공동체 롤모델로 손꼽히기도 했다.

주민 주도형으로 진행된 농성1동의 사업들은 나아가 마을 브랜드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벚꽃 마을 브랜딩을 베이스로 벚꽃을 이용한 마을의 문화·경제적 가치를 보여줄 수 있도록 단계별 개발 및 교육을 통해 도심 속 살아 숨 쉬는 생태문화 마을을 실현시켰다.

올해 진행했던 가장 인상 깊은 프로젝트로는 ‘어쩌다 도시 농부’를 말할 수 있다.

‘어쩌다 도시 농부’ 프로젝트는 마을 공동 텃밭을 운영하면서 주민 간 소통과 관계를 형성 텃밭수확물을 가지고 나눔 활동을 펼치는 등 함께 텃밭 작물을 기르고 나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판매하면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는 10년째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불우이웃돕기도 진행해 지역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청장년층 마을활동가 발굴 과제

그러나 순항하고 있는 농성1동주민사랑협의체에도 고민은 있다.

계획적 사업 수립 및 수행으로 예비마을기업인 ‘다온’이 설립 절차 중에 있으며 꾸준한 청장년층의 마을활동가를 발굴해 프로그램을 운영 인적 자원을 대체해야 하나 경제적인 지원 및 자립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일반적인 도시재생의 경우 5-10개년 사업으로 진행되는 반면에 마을공동체 사업의 경우 짧게는 1년에서 길어 봤자 3-5개년 사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사업이 될 만하면 끝나는 시기 때문에 주민자생조직이 행정과 연대로 오래 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해외의 경우 도시재생과 문화 산업을 한 콘텐츠로 융합시켜 생활에 녹여 내릴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선진 사례가 많고 그런 사례를 바탕으로 지역간의 협업·상생을 통해 작은 마을단위에서부터 큰 도시 단위까지 연계형 마을 공동체의 거버넌스 실현이 가능하다.

농성1동주민사랑협의체 구성원은 “농성1동의 경우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4%정도 되는 고령화 동네지만 사람 향기가 가득한 동네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마을공동체 사업들을 지역민들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사랑과 온정이 넘치는 농성1동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너희 마을이 아닌 우리 마을 다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농성1동이 될 수 있도록 동 주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남도전통문화연구소에서 마을반찬 브랜드 연구 개발 교육을 배우고 있는 모습(사진 上)과 복지사각지대에 처해 있는 위기가정 50곳을 방문해 안부인사를 여쭙고 반찬을 전달하는 ‘사랑을 나누고 행복을 전달합니다’ 캠페인.

/문철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