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작·장터·마을총회로 소통” 김복님 한새봉 두레 활동가 정겨울 기자

2020년 03월 15일(일) 19:03

“한새봉 두레는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거점 그 자체입니다. 자연을 살리려는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마을사람들이 모이는 자리가 더욱 자주 생기고, 공동체가 활성화된다는 데 의미가 있죠.”

2018년부터 한새봉 두레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김복님(42)씨는 한새봉 두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민간 주도의 우수 운영 사례이자, 한새봉 두레를 거점으로 마을 분위기가 바뀌고 있어서다.

그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마을 주민들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새봉 두레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마을의 현안, 개인적인 일들, 동아리 등에 대해 이야기 하는 마을총회를 정기적으로 엽니다. 여기서 나온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생물 종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토종씨앗을 지켜내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한새봉 개굴장’, ‘씨앗도서관’ 등도 모두 같은 맥락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개구리논’, ‘한새봉 개굴장’이라는 이름도 주민들의 생각에서 나왔다.

“이곳이 만들어지기 전 노부부가 농사를 짓던 곳이었는데, 연로해서 더 이상 농사를 못 짓게 되자 주민들이 이 곳에서 함께 농사를 지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어요. 일곡동 자연마을 뒷편 봉우리인 한새봉은 개구리가 많은 지역이라 ‘개굴개굴’ 소리가 자주 났다고 해요. 주민들이 ‘개구리처럼 왁자지껄한 곳을 만들자’라고 해서 ‘한새봉 개굴장’으로 이름 붙였죠.”

그는 앞으로 한새봉 두레는 마을 주민들만으로 국한하지 않고, 광주와 인근 지역의 도시농부들을 끌어들이는 자연생태마을로서 좋은 예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새봉 두레는 공동경작으로든, 장터로든, 마을총회로든 주민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만나면 더욱 풍부한 이야깃거리들이 생기고, 이웃간 사랑과 정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고 봅니다. 이제는 지역을 불문하고 생태농업에 관심 있는 남녀노소가 모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