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와중에 보이스피싱…각별히 주의해야

2020년 03월 24일(화) 19:29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전 국민적 협력이 요구되고 있는 때에 감염 불안 심리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니 혀를 차게 한다. 사기범들은 정부 부처를 사칭하거나 공적 마스크 판매 문자를 발송하는 등 아주 지능적인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

정부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의심문자는 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경로 확인을 위해 인터넷 주소(URL)를 클릭하도록 유도한다. 이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 악성 앱이 설치돼 휴대전화에 있는 개인정보를 빼내간다. 정부기관에서 보내는 정상적인 긴급재난문자에는 URL이 포함돼 있지 않다.

‘마스크, 손세정제 대량판매’나 ‘결제완료’ 등 낚시성 문자를 발송하는 사기도 잇따르고 있는데 절대 현혹돼선 안 된다. 주문하지도 않은 마스크나 손 세정제가 결제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아 안내된 전화번호로 문의를 할 경우 명의가 도용되거나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이고, 또 다른 사기범이 경찰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전화한 후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지인으로부터 마스크, 손 세정제를 대량으로 판매한다는 메시지를 받아 의심 없이 송금하는 경우도 있다. 메신저의 프로필 사진과 저장된 이름까지 도용해 접근하는 만큼 속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전화로 ‘자신이 확진자인데, 당신 가게를 갔다’면서 금전을 요구하거나 질병관리본부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을 사칭해 방역 작업을 위해 금전이나 앱 설치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시민들의 불안감을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이런 사기범죄가 올해 1-2월 광주지역에서 189건 발생해 28억2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올해 1월 들어서부터 급증세다.

사기범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국가적 재난 상황을 이용해 서민들을 속이는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범죄다. 경찰은 악성 사이트를 차단하는 등 수사를 강화해야 한다. 개인들도 진화하고 있는 이 같은 사기에 걸려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메시지에 신경을 써야 하며 URL 등을 통해 앱을 설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