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부동산 중개업 ‘호황기(?)’ 광주 70곳·전남 52곳 개업 전년比 2배 이상 ↑ 폐업·휴업은 소폭 줄어…주택 매매거래량 급증 임후성 기자

2020년 04월 05일(일) 18:42

광주·전남 부동산 중개시장이 코로나19에도 호황기를 맞고 있다. 특히 광주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전국에서 가장 적고 ‘핫 플레이스’라 불리며 주택 매매거래량이 급증했다.

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규 개업한 광주 공인중개사무소는 70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26곳)에 비해 169%(44곳) 증가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광주의 경우 개업한 곳의 절반에 해당하는 공인중개사무소 35곳이 폐업을 결정했으며, 2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해(41곳)에 비하면 폐업 3곳, 휴업 1곳이 줄어든 셈이다.

2월에 개업한 전남 공인중개사무소도 52곳으로 지난해 동기간(21곳)에 비해 147%(31곳) 증가했다. 이 가운데 14곳이 폐업했고, 5곳이 휴업을 신청했다.

반면, 광주와 인구 규모 등 광역시 중 가장 비슷한 대전의 경우 중개사무소 폐업은 늘고 개업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월 개업은 49건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었다.

전국 부동산 중개시장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2월 폐업한 전국 공인중개사무소는 총 1천277곳으로 1월(1천261건)에 비해 증가했다.

1월 전국에서 개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2천82곳이었으나 2월 들어 1천890곳으로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2월 중순부터 폐업이 크게 늘었다. 2월1일부터 10일간 406건이었지만 11일 이후 20일까지 424건으로 늘어난 뒤 21일부터 29일까지는 447건으로 증가했다.

정부의 2·20 부동산 규제 대책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래량과 매수세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으로 보인다.

광주 동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피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집 보러 오는 사람이 크게 줄지는 않았다”며 “다만 집값이 많이 올라 무섭다”고 말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지금의 주택경기 악화가 지속된다면 공인중개사무소 폐업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일반적으로 1월과 2월은 개업이 가장 많은 기간으로 3월 폐업은 2월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2월 광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년 동기와 전달에 비해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광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3천16건으로 전달(2천951건)과 전년 같은달(2천66건)에 비해 각각 2.2%, 46.0% 증가했다.

올 1·2월 누적 거래량은 5천967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7.4%, 5년 평균에 비해서는 17.6%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달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급증했다. 지난달 광주 아파트 매매거래량(계약월 기준)은 모두 2천145건으로, 지난해 같은달(1천419건)보다 726건 늘었다./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