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마당]묵시록(默示錄) 시 송병국 |
| 2020년 04월 06일(월) 1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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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때론 달빛으로 흐르는 시냇물
혹은 바위틈에서 기어나오는 개미
그러다 문득 소스라쳐 달아나는 노루새끼
그러니까 꼭 눈으로 보지 않아도
가끔 귀에 들리기도 하고
때론 발에 밟히기도 하고
혹은 손가락 끝에 걸리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눈물샘에 고이기도 하는 것
오늘 아침, 나는
그 빛나는 말씀을 숟갈로 떠먹었다.
따뜻하고 하얀 하늘의 축복
피가 되고 살이 될 사랑을
단단한 이빨로 꼭꼭 씹어 삼키었다.
경건한 기도처럼, 거룩한 본능처럼!
송병국 약력
▶목포 출생, 목포고, 공주사대, 전남대 교육대학원 졸업, 중등교장 정년퇴임(홍조근정훈장)
▶문학춘추, 광주문협, 한국문협 회원
▶시집/ 겨울나무 그림자」외 5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