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 빈석주 화백 ‘봄마중’展 내달 20일까지 금봉미술관 수묵담채로 담아낸 풍경들… 정겨울 기자

2020년 05월 20일(수) 19:09

빈석주 作 ‘남해서정2(봄이오는 길목)’ <금봉미술관 제공>

‘코로나19’로 봄의 따스한 기운과 향기를 잊고 지냈던 요즘. 서둘러 다가온 ‘봄’을 전시 작품들로 만나볼까.

광주 금봉미술관(관장 한상운)은 연제(然薺) 빈석주(77) 화백을 초청, 다음달 20일까지 미술관 1층 제1전시실에서 ‘봄마중’전을 연다. 이 전시는 빈 화백이 ‘봄마중’이라는 주제로 수묵담채화로 풀어낸 풍경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에선 빈 화백의 최근작 35점을 만나볼 수 있다. 묵필(墨筆)을 사용해 수묵담채로 풀어낸 작품세계로 들어가 보면, 잔잔한 시적(詩的)인 암시와 함축성 그리고 회화적인 예술성이 조화를 이뤄, 회화에서 문학적인 맛까지 느끼게 된다.

특히 ‘남해서정’, ‘소나기’, ‘웃음꽃’ 등 작품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주변의 풍경과 산과 나무 그리고 꽃과 새 등을 감성적인 색채와 형태로 화폭에 녹여, 그 의미를 신중하고 예리한 시적인 비유로 나타내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빈석주 화백은 어릴 적부터 그림에 대한 꿈을 키워 왔으며 수십년간 철강 사업을 하면서도 지필묵을 벗 삼아 틈틈히 쌓아온 붓질로 작품세계를 펼쳐 내왔다. 평생을 사업에 몰두한 결과 건강상이 문제가 돼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본격적으로 필묵의 세계에 심취하게 되었고 더욱 포괄적이고 깊이있는 내용으로 수묵화의 세계를 모색하며 나름 작품세계를 개척해 왔다.

전시에 앞서 빈 화백은 “오래도록 존경하고 흠모해 온 금봉 선생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게 돼 영광”이라며 “그동안 공부해 온 결과물을 발표하는 마음으로 1년간 이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상운 금봉미술관 관장은 “전통 수묵회화의 주체적 미의식을 지향하고,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필묵으로 펼쳐낸 시적인 맛의 회화작품들을 음미하며,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라고 강조했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