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주주의 소도’로 거듭나길

오승지
(사회부 기자)

2020년 05월 20일(수) 19:34

지난 18일 어김없이 찾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었다. 40주년이라는 시기성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이라는 특수상황 속에 치러진 기념식이었지만, 광주정신은 여전히 뜨겁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동안 1997년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그동안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기념식이 열렸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출입이 철저히 통제돼 시민들은 충장로 인도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마련된 별도의 장소에서 기념식을 간접적으로 지켜봤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등 질서를 지킴은 물론 오월 영령의 넋을 기리던 시민들의 모습에서는 숭고함마저 느껴졌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나하나 쯤이야’라는 생각보다는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애틋했다. 기념식이 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만큼 더욱 1980년 5월 분수대 광장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실제로 신군부에 저항했던 광주 시민들의 공동체 정신은 계승·발전돼 현재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

계엄군의 총구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광주 대동정신은 이제 전국을 넘어 세계 속에서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표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독재와 불의에 맞서는 아시아 국가 민주화운동가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나누는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인권도시로 나아가야할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광주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 ‘민주주의 소도’로서 자리매김 해야 할 것이다.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모두 갖춘 화합과 포용적 도시로서 발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발포명령자를 밝혀내는 등 진상규명 과제들이 해결돼야 하며, 5·18을 겪지 않은 세대들이 진정한 광주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수반돼야 한다. 이제 광주정신은 일상 속에서 숨 쉬듯 실천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필자에게 광주에 대해 어떤 도시냐고 묻는 다면 ‘정의롭고 따뜻한 인권도시’라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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