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매일신문 주최·문학메카낭송포럼 주관 ‘광주시민 5·18 시 낭송회’ 성료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詩로 5월을 노래하다 정겨울 기자 |
| 2020년 05월 24일(일) 1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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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오월은 바람처럼 그렇게
오월은 풀잎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오지는 않았다
-김남주 시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5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중
우리나라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올해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시민 5·18 시낭송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광주매일신문·광주매일TV가 주최하고 문학메카낭송포럼이 주관한 이 행사는 지난 22일 오후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낭송회는 문학메카 낭송포럼 회원들이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고 5·18이 바탕이 된 광주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기획됐다.
그동안 광주의 한과 염원, 민주화운동의 의미와 가치, 광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담은 5·18 관련 시 30여편을 엄선해 낭송했다.
올해로 3년째 진행 중인 ‘광주시민 5·18 시낭송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예년보다 간소화해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하는 문학메카 회원 25명과 관객 50여명 등이 참석했으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띄엄띄엄 객석에 앉아 이날 행사를 즐겼다.
김용화 광주문인협회 수석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어려운 시국에도 열정과 기백으로 이날 행사를 마련해 준 문학메카 낭송포럼과 광주매일신문에 감사드린다”며 “이 땅에 민주와 정의를 뿌리내린 의인들의 정신을 이어받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릴레이 시낭송에 앞서 이날 행사의 총연출을 맡은 박지수 문학메카 낭송포럼 부회장은 “5·18 광주정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왜구와 외세의 침략을 겪어 낸 민초들의 정신이 바탕이 됐다”며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들을 지켜준 영령들에게 바치는 헌정의 마음으로 시극과 시낭송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기반으로 제작한 시극으로 포문을 열었다.
조도현, 홍연주, 정순애, 김혜숙, 고명순, 김동숙씨가 출연해 일제강점기 빼앗긴 우리 땅에 대한 설움과 광복에 대한 열망을 절절한 연기와 시로 전해줬다.
이어 유치환의 ‘생명의 서’ 초대시를 박황수씨가 낭독하고, 홍연주씨가 황하택 시인의 ‘오 오월(五月)의 노래’를, 김광욱 시인의 ‘1982년’을 김미경·윤희정씨가 낭독했다.
김창묵씨가 김재길 시인의 ‘5·18 열린 기념식’을, 김정숙씨와 정민경 시인이 ‘그 날’을 들려줬다.
시낭송이 이뤄지는 가운데 살풀이 춤과 대금 연주가 더해져, 낭송의 맛을 더했다.
이어 조옥녀씨는 탁인석 시인의 ‘친구에게’를, 신은주·전경희씨는 양홍 시인의 ‘5월 거룩한 영들이시여!’를, 정순애씨는 박용주 시인의 ‘목련이 진들’을, 고명순씨는 김남주 시인의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5월을 노래하지 말아라’를 들려줬다.
두 번째 시극으로 김준태 시인의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가 공연됐다.
강민서, 이은재, 정순애, 고달영, 이영미, 신은주, 김혜숙, 나종북, 김동숙 씨가 무대에 올라, 생생한 연기를 통해 5월 그날의 함성을 재현하며 객석에 감동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학메카 낭송포럼의 모든 회원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촛불 모형과 태극기를 들고 우리나라 민주화를 상징하는 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는 “80년 당시에도 문학인들이 주축이 돼 앞장서서 광주 5·18을 노래했고 이후에 많은 장르로 확장된 바 있다”며 “그 때의 5·18이 40주년이 됐지만 아직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음에 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 대표이사는 “이날 시낭송회를 통해 광주 5월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올바른 진상규명의 길에 함께 마음을 모으자”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광주매일TV 유튜브·페이스북을 통해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