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광주를 바라본다 최철 |
| 2020년 05월 24일(일) 1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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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로 폴 김의 도시 이야기 ‘도시 클리닉’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불운의 도시를 만들 것인가? 보편 타당성의 도시를 만들 것인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광주는 과연 모든 시민들이 살기 좋은 행복 타당한, 전 연령계층이 만족하는 도시인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모든 시민이 만족하는 삶의 가장 보편적인 기준은 무엇일까? 그 기준을 정함이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백범 김 구선생님의 말씀을 인용하여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의 힘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한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다.”
이 글에는 문화가 모든 분야 중 가장 중요한 것임을 이야기한다.
도시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 역시 문화이다. 우리는 빌딩 숲, 회색 도시가 만연한 도시들, 그리고 태어 났다 무수히 사라지는 도시들을 우리는 역사의 현장을 통하여 바라본다. 그 수명이 다하는 도시들은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인 이유로 만들어져 변화 없이 획일적이게 살아왔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럼 지금까지 번영하고 성장하는 도시들은 어떠한 점이 있을까?
도시들은 시대에 맞추어서 변화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것은 딱 하나다. 걷고 싶은 도시, 창을 열고 싶은 도시, 흥이 넘치는 도시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광장이 놀이의 공간이 되고 문화의 난장을 조성하는 도시가 아닐까? 사료된다.
시간이 흐르며 인간의 욕심 때문에 병든 도시들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역사와 녹색 공간을 뒤덮어버리는 회색의 탐욕들은 이 시대의 흥과 소통을 단절시키는 가장 무서운 병폐이다. 이러한 병든 도시를 치유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것의 정답은 바로 소통의 장을 열어주는 문화이며 함께 공감하며 바라볼 수 있는 인문학적 접근 방법이 정답이 아닐까?
우리가 아는 파리, 로마, 런던, 빈 등 유수의 도시들은 역사를 잘 보전하고 문화라는 묘약을 도시 곳곳에서 숨 쉬게 하여 도시를 지탱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의 혁신을 추진할 때는 경제 논리를 벗어나 미래의 청사진을 바라보며 오랜 시간 토론 등의 인문학적 방법을 통해 창조 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광주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 안에서 지금까지 외쳐왔던 광주다움의 문화도시 창달에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춤사위는 멈추고 예술 광주의 도약은 답답한 마스크 안에 갖춰버린 듯 하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언제나 위기에 모두 하나 되어 극복하여 더 성숙한 나라를 만들었다. 국난 중심에는 광주가 있었고 그 힘의 원천은 남도의 흥이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이 문화예술의 진정한 힘일 것이다. 온라인 등의 비대면으로 만나는 남도의 문화예술을 통해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말씀처럼 흥이 넘치는 문화도시가 중심이 돼 소통의 주체들이 힘내길 갈망한다. 위기의 시대, 인문학적 접근으로 광주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어 문화예술이 소생할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힘내자 문화예술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