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등교하는데…‘n차 감염’ 비상 클럽發 7차 전파 등 산발적 지역사회 감염 확산세 오늘 유치원·저학년 개학에 학부모들 근심 깊어져 김동수 기자

2020년 05월 26일(화) 20:00

교실 방역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던 초등학교 1-2학년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북구보건소 방역반원들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유치원과 초·중학교 등교수업을 앞두고 산발적인 지역사회 ‘n차 감염’이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태원 클럽발(發) ‘n차 감염’이 7차 전파 사례까지 나타나고, ‘어린이 괴질’ 의심사례도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며칠째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n차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코인노래방, 학원, 돌잔치 뷔페식당 등을 통해 5-7차 감염이 확인됐고, 경기 부천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클럽발 ‘n차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지역에서는 아직까지 ‘n차 감염’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 서울 성동구 23번째 확진자와 접촉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양성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 A씨가 광주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딸 집(서구 광천동)에서 머물다가 24일 오후 6시30분께 송정역으로 이동했으며 7시24분께 송정역에서 출발해 서울자택에 도착했다. 25일 오후 7시께 서울 성동구보건소를 들렸고, 26일 오전 8시30분께 확진됐다.

A씨의 접촉자는 동거인 4명, 택시기사 1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검사진행 및 방역소독, 격리조치 완료, 추가 역학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충남 서산 9번 환자인 20대 여성 B씨와 인천에서 27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C(19)군이 광주를 방문했다.

시민 김모(35)씨는 “광주는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아 한편으로 안도하고 있었는데, 확진자가 들르면서 다시 불안감이 생기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n차 감염’ 7차 사례까지 번지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늘어나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가슴을 졸이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코로나19 ‘n차 감염’이 확산되고, 확진자의 광주 방문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등교개학을 코앞에 둔 학부모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태원 클럽 방문 후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가 수강생 여러 명을 감염시키면서 ‘n차 전파’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서울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에서도 강사가 확진된 후 6살 유치원생 제자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 박모(41)씨는 “서울에서 한 학원강사가 확진 사실을 숨기면서 어린 아이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사례를 들었다. 등교하는 아이들이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할지 걱정된다”며 “온라인 수업 중에도 매번 게임만 하는 아이를 보면서 답답했다. 보내도 걱정, 안 보내도 걱정인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고3에 이어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27일 고2·중3·초1-2·유치원, 내달 3일 고1·중2·초3-4, 8일 중1·초5-6학년이 차례로 등교한다./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