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어나는 ‘은둔형 외톨이’ “아무 곳에도 나가기 싫어요, 방에서만 지내고 있어요” |
| 2020년 05월 27일(수) 1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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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개인으로는 동물의 맹수보다 무력하고 연약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바이러스에도 저항하지 못하고 죽어가기도 한다. 개인으로서 존재하면서도 끊임없이 타인과 협력 및 관계를 유지하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는 것은 힘겹고 어려운 일이다. 누구나 사회적 관계에서 갈등, 화해, 격려, 지지, 칭찬, 비난, 분노, 좌절 등 다양한 정서를 학습하고 적용하면서 성장하고 발전한다. 각자 자신의 주어진 나이와 상황에 따른 활동을 통해 자아실현이나 사회에 공헌하려 한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관계에서 인정을 받거나 자신이 잘하는 부분에 대해 타인으로부터 관심받길 원한다.
그러나 학령기·청소년기에 등교거부를 비롯해 또래관계 어려움을 호소하고, 청년·중장년기가 돼서는 직업이 없어 친구가 없는 사람이 있다. 또 가족과도 정서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고립 된 채 외부활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방이나 집에서 생활하는 상태를 유지한다. 이들은 평상시에 거의 외출하지 않으며, 몇 년이 지나도록 자기 방이나 집에 틀어박혀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방이나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은 자신의 활동이나 행동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방이나 집에서 지내는 것에 자각하고 있다고 해도, 쉽게 받아들이거나 적극적으로 외부활동을 시도하지 않는다.
누구나 다른 사람과 함께 생활하기를 원하며, 또 자신에 대하여 수용적이고 긍정적이며 공감해 주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 하면서, 칭찬받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활동하거나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
희망을 찾는 사람(은둔형 외톨이)은 타인과 심리·정서·환경적 교류를 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실제 그런 활동을 경험하지 못해서 어떻게 사회적 관계하는 방식, 언어, 태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상적인 대화뿐만 아니라 장래에 어떤 활동(경제활동이나 꿈)을 하겠다하는 목표가 없으며, 원인도 다양하면서 복합적이다.
이들이 처음부터 혼자서 생활하거나 외부와 접촉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또 가족과 정서적인 관계가 단절이 돼 고립상태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 대면하지 않고 식사도 가족이 없는 시간에 조용하게 생활한다. 누군가와 의사소통 대상은 주로 사이버 공간에서 진행한다. 도구는 TV, 인터넷, 스마트폰이며, 방에서 혼자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스마트폰으로 게임, 애니메이션, 소설, 웹툰 등에 몰두하면서 채팅으로 웃고 욕하는 등 감정을 표현한다.
이들은 자신의 방이나 집에서 주로 지내고 있기는 하지만, 할 수 있는 활동이 없거나 하고자 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있느냐? 하고 질문을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라고 답을 내놓는다.
맨날 방 안에서 안 나오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생활이 길어질수록 그 생활에 익숙해진 거죠.
밤마다 거의 매일 울었고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가는 저 자신이 한탄스러워서….
직장 다니다가 잘렸었는데 되게 무기력해져서 집에 오래 있었는데….
이들의 연령이나 분포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통계가 없다. 이처럼 방이나 집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청년, 중·장년까지 남녀노소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물론 남자가 여자보다 많다)로 자기 방 밖의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들이 방이나 집에서 나가지 않고 있는 생활이 알려지면서 국가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또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해 사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도록 가족 및 지역사회의 시도와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가족은 일차적으로 혈연으로 연결된 체계로 심리·정서·환경적으로 연결돼 있다. 현실적으로는 함께 경제활동, 생활공간, 정서적 교류를 하면서 긍정적인 관계와 부정적인 관계가 복합적으로 형성돼 변화시키기 어려운 양면성이 있는 공동체다.
내가 부모로서 뭔가 아이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그런 자괴감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어요.
희망을 찾는 사람 문제가 한국보다 먼저 발생한 일본의 경우, 히키코모리가 청소년부터 64세까지 115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인구의 약 1%인 50만명 정도가 희망을 찾는 사람(은둔형 외톨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자신의 방이나 집에서 고립돼 생활하는 사람에 대한 문제가 우리나라 사회의 문제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아직 이같은 용어 및 개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진행되지 않았고 사회적 관심을 갖는 분들도 일부 현장 심리상담사와 부모들이 나서고 있다. 이들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2019년 10월 ‘광주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지자체로는 전국에서 최초로 제정했고, 올해부터 현황 및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외부활동이라는 치유를 위해서는 첫째, 자신의 방 → 가정, 둘째, 가정 → 외부, 셋째, 외부 → 사회적응, 넷째, 사회적응 → 학업이나 직업, 다섯째, 학업이나 직업 → 사례관리로 이행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외부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의 특성을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심리상담사가 가정방문상담이 필수적이다.
고립 생활로 공존질환을 보이기는 하지만, 정신병으로 접근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일반적인 사회관계를 유지하고 활동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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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들의 대한 실태와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미 고립된 사람에 대해 건강한 외부활동으로 사회참여를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따라서 국가적인 개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친구가 없거나, 사회적 관계에서 어려움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면 부모 및 지역사회에서 외부활동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투입돼야 한다. 고립이 이뤄지기 전 예방이 효과적이다.
<오상빈 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오상빈 센터장은...
▶2004년 호남신학대 석사·2019년 목포대 박사 졸업 ▶2007년 1월-2019년 7월 광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동반자 찾아가는 상담 진행 ▶2019년 8월- 광주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2012년-2014년 광주스마트쉼센터 가정방문상담사 ▶2019년 8월 광주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조례 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