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만의 브랜드로 제조업 부흥시켜야” 호남 유일 국가균형발전위원 선정 유영태 조선대 교수 대학·지역기업 산학협력 강화…역사·문화·인물자원 적극 활용 혁신도시 성공 위해 지역인재 채용 비율 의무화·인센티브 필요 최권범 기자

2020년 06월 07일(일) 18:00

“수도권은 우리나라 국토의 10%에 불과하지만, 전체 부가가치의 3분의 1이 몰려 있습니다. 이 기형적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가교 역할을 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가 바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입니다.”

유영태 조선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교수가 호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됐다.

국가균형발전위원은 지방자치단체가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후보를 추천한 뒤 정부의 엄격한 검증을 통해 선발된다. 당초 전국 156명의 후보 중 13명이 선발돼야 했지만, 올해는 10명의 위촉위원만이 인사 검증을 통과했다.

국가균형발전위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과 국가균형발전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중요 정책 사항을 조사·분석·평가해 심의·조정하고,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국가균형발전위원으로 선정된 유 교수는 지역에서 알려진 자동차산업 전문가다.

유 교수는 조선대 공대 정밀기계공학을 졸업한 뒤 조선대 대학원에서 공학박사(기계공학)를, 전남대 대학원에서 이학박사(물리학)를 각각 취득했다.

그는 광주시클린디젤자동차실무추진단장, 차세대자동차전장부품생산지원센터장, 광주자동차산업전장·금형 RTRM분과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광주시 자동차 산업 관련 국가사업 유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일했다.

유 교수는 국가균형발전위원으로서 호남의 발전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특히 나주혁신도시의 성공적 안착 방안을 고심해왔다.

그는 “전국 혁신도시 평가에서 나주혁신도시의 평가는 상위에 위치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주가 다른 도시들보다 서울과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나주혁신도시도 주말이면 사람들이 비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안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도시의 성공을 위해선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가능하다.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의무화하고 규제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회의에서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광주의 경제구조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현재 광주의 경제는 대기업 의존도가 커서 대기업이 사업을 철수하면 대부분이 무너지는 구조”라면서 “광주의 역사, 문화, 인물 자원을 활용해 광주 자체 제품 브랜드를 만들고 제조업 르네상스를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광주만의 브랜드를 개발하는 과정의 핵심 주체는 대학이다. 지역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선 ‘산학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사람이 있는 대학과 자원이 있는 지역기업이 힘을 합쳐 상품을 만들고 지역의 경제를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권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