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해결사 ‘맥가이버’…멋진 행정 아닌가

2020년 06월 07일(일) 18:00

순천지역에서 맥가이버들이 활동하고 있다. 맥가이버는 한때 한국에서 인기를 끈 미국 방송 드라마의 첩보원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일이든 척척해내는 인물이다. 이런 활약상에 빗대 순천시에서 농촌 해결사를 자임하고 나선 청장년들을 맥가이버라고 부르며 이들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맥가이버들은 순천시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는 대신 시골마을 취약계층과 독거노인들의 각종 불편을 해결한다. 물론 맥가이버 자신들도 시골마을에 정착하는 과정을 밟는다.

순천시가 농촌지역의 각종 생활불편을 해소하면서 동시에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전개하고 있는 ‘맥가이버 행정’은 그야말로 상생의 행정이랄 수 있다. 농촌 취약계층도 돕고 청장년들의 귀농귀촌을 돕는 일거양득이다.

순천시는 최근 농촌마을의 해결사가 될 맥가이버를 해당 지역 면장, 마을 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촉식을 가졌다고 한다. 맥가이버 사업에 선정된 청년들에게 순천시가 빈집을 리모델링해 5년간 무상 제공하고 8개월간 정착지원금(월 185만원 상당)을 지원하게 된다. 시는 앞서 맥가이버 사업이 필요한 곳으로 월등면, 별량면, 상사면, 해룡면, 서면 등 5개 마을을 지정하고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청장년 5명을 맥가이버로 선정했다.

5명의 맥가이버는 앞으로 5년 동안 해당 면 지역에 정착하며 전기와 수도, 농기구 수리 등 시골 어르신들의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맥가이버로 선정된 20대는 “인심 좋은 주민들과 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 매우 만족한다. 해변지역 자원과 연계해 맥가이버 활동 내용을 담은 관광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다”고 했다.

맥가이버 사업은 순천시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농촌지역의 관계 단절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다. 순천시는 호응이 좋아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갈 계획이다. 전남의 다른 농촌지역들도 이번 사업을 받아들여 취약계층 지원과 귀농귀촌 사업이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 시골마을이 좀 더 살기 좋고 건강한 곳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