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는 피서객, 각자가 방역주체 돼야 한다

2020년 06월 07일(일) 18:00

올해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수욕장발 코로나19 쇼크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해수욕장이 몰려 있는 전남지역의 방역이 비상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확진자가 적고 안전해 전국 피서객이 몰려들면 방역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하겠다.

전남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외국 입국 사례를 제외하면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런 청정지역에 외부인의 ‘조용한 감염’이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가기 전에 철저한 방역이 이뤄져야 한다. 전남지역 해수욕장 55곳이 다음달부터 8월30일까지 운영된다고 한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개장이 앞당겨지고 있다. 신안군이 12개 해수욕장을 개장하며 고흥 11곳, 완도 10곳, 여수 8곳, 진도 4곳, 영광·무안·해남 각 2곳, 목포·보성·장흥·함평 각 1곳이 문을 연다.

전남도는 최근 해수욕장 유관기관 협의회를 열어 코로나19 대응 방안과 안전관리계획 등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시군별로 보건소와 유관기관 합동으로 대응반을 구성·운영하며 다중이용시설 소독 방역과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지도·감독할 방침이라고 한다. 정부도 해수욕장 이용 및 종사자에 대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통해 해수욕장 이용자가 지켜야 할 공통사항으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최근 14일 이내 해외여행자 방문 자제,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두기, 실내 다중이용시설 이용·실외에서 2m 거리 유지가 안 되는 경우 마스크 착용하기 등을 당부했다.

그러나 피서객이 대거 몰리면 거리 유지는 허물어지기 십상이다. 해수욕장 물속에서 서로 뒤섞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방역 당국의 지침 적용은 지켜지기 어렵다. 결국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 각자의 방역수칙 준수 의지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가능하면 사람이 몰리는 곳의 접근을 삼가고 불가피할 경우 튜브 등 피서지의 물품 소독, 위생에 최대한 신경을 쓰는 수밖에 없다. 이제 개인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