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방역 ‘느슨’ 재확산 우려 목소리 코로나19…‘생활 속 거리두기’ 한 달 김동수 기자 |
| 2020년 06월 07일(일) 18:51 |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며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하면서 당국의 관리가 강화되고 있지만 이용자들에게 방역수칙을 강제할 수 없어 업주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6일 오후 광주 남구의 한 코인노래방. 코인노래방 내부 벽면에는 마스크 착용, 옆 사람과 1m 이상 떨어져 앉기, 침 뱉거나 큰 소리도 대화 하지 않기 등 안내 메시지가 부착돼 있고, 한편에는 손 소독제, 마이크 커버 등이 비치돼 있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마스크와 마이크 커버를 쓰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비슷한 시각, 동구의 한 코인노래방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업주가 있는데도 마스크 착용은 커녕, 출입자 명부에 기록마저 권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코인노래방 내부에는 마이크 커버도 없는 등 방역에 취약한 모습이었다. 바로 옆 코인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던 학생들도 마이크 커버를 미착용한 상태였다.
친구와 노래방을 찾았다는 김모(18)군은 “밖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친구들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온 코인노래방에서까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되는 것이냐”며 “잘 지키고 싶은 마음에도 자꾸만 강제하는 것 같아 솔직히 반감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코인노래방 업주 강모(52)씨는 “이 일대 코인노래방은 대부분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주 고객층이다. 한 방에 6명 정도 수용되는데 그 이상 단체로 와서 들어갈 때도 있고, 한꺼번에 손님이 몰리면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며 “취지는 알겠는데 일일이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기재 등 한계가 따르기도 한다. 최대한 방역에 노력하고 있지만, 손님들도 경각심을 높였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일부 업주들은 방역지침에 맞춰 잘 따르고 있지만, 손님들에게 방역 수칙을 강제하기가 어려운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감도 살 수 있어 조심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유흥주점과 헌팅포차 등은 취객들과 실랑이를 벌일까 우려돼 아예 권고도 하지 않는 등 방역의식이 실종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광주시는 앞서 관내 클럽,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 등 1천177곳을 대상으로 핵심 방역수칙을 권고한 바 있다. 8일부터는 공무원, 경찰,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20개반 340명이 투입돼 방역수칙 이행여부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시 관계자는 “고위험시설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높은 시설들로 가급적 운영 자제를 권고하고, 불가피하게 운영 시에는 반드시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시민들 역시 최종 방역관리자로서 가급적 고위험 시설 이용을 자제하는 등 방역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7명 늘어 누적 1만1천776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대를 기록한 것은 전날(51명)에 이어 이틀째다. 생활속 거리두기 방역체계의 기준선인 50명을 재차 넘은 것이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달 28일 79명까지 치솟은 뒤 이후 58명→39명→27명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이달 들어서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 35명을 시작으로 38명→49명→39명→39명 등 닷새 연속 30-40명대를 보였으나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양천 지역 탁구장 관련 확진자가 잇따르며 전날 50명대로 다시 늘었다.
방역당국은 리치웨이와 탁구클럽 이외에도 경기 용인시의 교회 모임 등에서도 새로 10여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밀폐된 환경에서의 활동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연일 당부하고 있다./김동수 기자
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