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설 몇 마디 김종 시인 |
| 2020년 06월 08일(월) 19:31 |
광주문협에 한시분과가 신설됐다. 그 첫 타자로 기세규 시인의 작품 探眉巖梅(탐미암매)를 대하게 된다. 제목에 보이는 ‘探’은 눈길을 줘 무엇인가를 찾는다는 의미이고 선비세계에서 즐기는 완상의 경지가 아닐까 싶다. 글자에 스민 멋스러움을 생각하면 우리는 어느 새 미암마을 매화향에 뛰어든 나비처럼 날갯짓을 보내는 풍류객이 아닌가.
행동은 마음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상태가 행동으로 표현된다는 의미이겠다. 작품의 주제는 참과 거짓과의 간극에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일본은 도대체가 어떤 나라인가를 묻고 그들의 못된 탐욕을 나무라고 있다. 우리에게 일본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역사적으로는 가장 나쁜 이웃이었다.조성길 시인의 ‘양심’은 바로 이에서 착안된 작품이다.
컴퓨터 시대에 “내 마음 속 애인이요, 사랑이며 정”인 만년필 타령이 맛깔 나는 문장에 펼쳐져 수필 읽는 재미를 만끽했다. 사람은 생활 속의 범상함과는 달리 자신만의 천석고황 같은 애호취미에 몰입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같은 멋스러움으로 그 사람의 품격을 대하면서 그것이 바로 그 사람만의 특별한 향기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