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사회 협업 빛나는 ‘혁신 선별진료소’ 의료진 공간 양압·방문자 공간 음압 유지 완벽 분리 광산=고훈석 기자 |
| 2020년 06월 24일(수)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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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와 천막으로 이뤄진 기존 진료소와 차별화된 광산구의 새로운 선별진료소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의료진과 방문자 공간을 완벽하게 분리했다. 나아가 의료진 공간은 양압으로 방문자 공간은 음압으로 유지되고 있어 감염병 확산 가능성이 ‘제로(0)’라고 할 수 있다. 선별진료소 근무 의료진은 더 이상 레벨D방호복·N95마스크·고글 같은 방호장비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둘째, 새로운 선별진료소는 전천후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광산구 시설은 계절에 상관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냉·난방시설을 갖춘 에너지 절감형 모듈하우스로 제작됐다. 이는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재유행 대비 선별진료소 설치·운영 계획’ 중 ‘선별진료소 하절기 운영수칙’에도 부합한다. 나아가 에너지를 아끼는 친환경시설이라는 장점도 있다.
셋째, 현대적 디자인이 가미된 빨간색 구조물이다. 이는 기존 선별진료소가 주는 위화감을 줄이고 구청 안팎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세련된 구조물로 인식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폭우나 강풍에도 끄떡없는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혁신 선별진료소를 선보인 내놓은 광산구 관계자는 정작 중요한 사안은 따로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덧붙여 새로운 선별진료소는 지역사회 협업으로 탄생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른 ‘안전’과 ‘경제’를 모두 아우르는 취지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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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에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컨테이너가 눈에 들어왔다. 동시에 그곳에서 시민 건강을 위해 방호장비로 중무장한 채 애쓰고 있는 의료진들 모습이 안타까웠다.
송 대표는 ‘곧 여름이 올 텐데, 무더위에 방호복을 입고 일하려면 너무 고생이 많겠다. 내가 가진 기술로, 의료진들의 방호복을 벗겨 줄 수 있을 것 같은데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제까지 건물이나 구조물 안팎의 공기 흐름과 압력을 제어하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구조물을 만들어온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의료진이 방호장비 없이 안전하게 검사하고 더위와 추위에도 끄떡없는 전천후 선별진료소를 만들고 새로운 제품 시장도 개척하자’란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4월 17일 광산구보건소에 전화를 걸었다. 광산구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좋은 제안이라고 판단, 송 대표와 관련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같은 달 21일 보건소 공무원들은 업체를 방문해 송 대표와 첫 협업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지난달 5일과 이달 11일 두 차례 더 협업회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광산구는 광주시에서 최초로 코로나19와 싸움을 벌이며 쌓아온 경험을 송 대표에 전했다. 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인 동선, 감염 위험 요소 등 그간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며 겪었던 공무원들의 고충은 그대로 새로운 시설에 반영됐다.
여기에 지역사회도 손을 보탰다. 광주테크노파크는 구조물 내압 연구개발을 지원했고 전자부품연구원은 공기 관련 실험을 협조했다. 북구 제조업체 ㈜센도리는 맞춤형 음압기를 개발해주는 등 광산구와 북구 11개 지역업체도 선별진료소 개발을 거들었다.
자동화 선별진료소가 광산구청에 자리 잡자 전국에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덕분에 송 대표는 바빠졌다.
송 대표는 “현재 뉴질랜드·싱가포르·러시아·스페인 등과 수출을 위해 접촉 중”이라며 “국내에서는 끊임없이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집중된 수요를 대비해 7-8개 지역 공장과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지역사회의 협업이 안전과 경제 분야에 얼마나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싶다”며 “혁신적인 선별진료소를 전국 지자체에서 도입할 수 있도록 돕겠다. 지역 협업으로 만들어낸 자동화 선별진료소가 K방역의 혁신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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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고훈석 기자
광산=고훈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