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지역사회 감염…최악 막아야

2020년 06월 28일(일) 17:56

주말 광주·전남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지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81일 만에 지역사회 감염자가 4명 나왔고, 전남에서는 88일 만에 지역사회 감염자가 3명이 발생해 모두 7명이 추가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이들 밀접 접촉자들을 파악하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제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추가 사례는 무엇보다 전남지역 시·군으로 확산시킬 수도 있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들이 대학병원과 온천시설, 학교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확진자 중 한 명은 화순 도곡 온천시설을 방문했고, 다른 한 명은 나주의 장애인 시설을 다녀왔다. 앞으로 2, 3차 감염 확산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광주 일부 확진자의 경우 방역 방국이 아직 최초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하면서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진단검사를 권유하고 관련 시설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방역 당국의 갖은 노력과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감염’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수도권의 1차 대유행이 비수도권의 2차 유행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지금이 비수도권으로 확산되는 초기 단계로 보고 이 단계를 어떻게 막느냐가 전국적인 확산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중대고비라고 했다. 광주·전남뿐 아니라 전북, 부산, 대전, 충북 등 비수도권의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누차 지적해 왔듯이 종국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한 방역 당국과 시민 개개인이 방역 주체가 돼 코로나19를 경계하는 수밖에 없다. 여름도 여름이지만 가을과 겨울이 다가오면 대유행이 닥칠 수도 있다. 특히 이번에 코로나19 청정 지역인 전남지역 시·군으로까지 번질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어 모두 최고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