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설 몇 마디 김종 시인 |
| 2020년 07월 06일(월) 19:10 |
▶시 ‘거짓말 저격수’는 거짓말로 성장했고, 감옥 가고, 날밤 새우던 화자 땜에 ‘거짓말’도 감옥 간다는 은유적 표현이 인상적이다. 태생부터 거짓말이던 ‘그’를 감옥에 가두니까 거짓말도 감옥살이에 든 셈인데 이로 인한 신화의 저수지 주변 거짓말이 또 다른 의미를 지어내고 인간세상이 존재하는 한 거짓말은 말려버릴 수 없다는 울림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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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만일’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뜻밖의 경우”를 이르는 부사어로 시인이 가정법으로 제시한 “한 평쯤의 남새밭이 있다면”은 산초나물, 족두리풀, 기린초, 냉이, 음나무 등이 더불어 살아가도록 짝지어 주고 “향기 없이 예쁜 돌연변이 꽃 말고”,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날개”로 날고 싶다는 화자의 소망감이 복음처럼 다가오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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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에게’는 “수억년을 끊기지 않는 노을의 줄넘기”를 장난스럽게도 ‘아기구름이 고무줄인양 당겨’본다는 발상이 작품 전편을 서정적으로 열치고 시작도 끝도 모르는 수평선 앞에서 “끄트머리 한 두 뼘”을 잘라 “이마에 한 줄의 그리움으로/질끈 동여매고/조막만한 섬 하나 베개 삼아” 눕겠다는 시인의 천진성이 시적 탁월함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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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중산층의 기준’이 제시한 중산층이란 부채 없는 30평 이상의 아파트와 월 급여 500만원 이상의 소득, 배기량 2,000CC 쯤의 중형차, 1억원 이상의 예금 잔고, 1년에 한 차례 쯤의 해외여행 등이 필수조건이다. 허나 영국이 중시하는 정의라는 가치관, 프랑스, 독일 등이 강조하는 개인의 능력과 함께 건강한 물질과 진심어린 노력과 봉사 등이 주문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