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터지는 대형사고…‘위민행정’ 펼칠 때다

2020년 07월 12일(일) 18:06

주말 전후로 대형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지역민들의 마음이 착잡하기 그지없다.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전남지역에선 병원 화재 참사가 빚어졌다. 고흥 중형병원인 윤호21병원에서 불이 나 3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했다. 환자 대부분은 고흥병원과 녹동현대병원 등 인근 병원 5곳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이 위독한 환자는 광주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의료진의 헌신을 바란다.

화재는 당초 병원 내과와 정형외과 사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 화재 탐지기의 비상벨이 울리며 병원 직원과 간호사 등이 환자들을 대피시켰지만 새벽에 불이 나 순식간에 연기가 퍼지면서 노인 환자가 제때 대피하지 못했다고 한다. 해당 병원은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어서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엎친 데 덮친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발생한 이번 참사에 대해 지역민은 슬퍼하고 있다. 전남은 코로나19 비상 상황을 겪고 있는 와중이다. 현재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 않았다. 최근 확진자가 주민이 아닌 공무원이란 점에서 지역민들의 분위기가 상당히 냉랭하다. 전남도청과 영암군, 보성군청 등 일부 사무실이 폐쇄됐다 복구됐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광주지역도 연일 확진자가 이어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걱정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줄기는 했지만 감염 위험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3단계로 격상되면 시민의 일상이 거의 멈추는 국면에 직면해 민심은 흉흉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비보까지 겹쳐 우울감은 더욱 높아가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의 가라앉은 분위기는 전례가 없다고 할 정도로 심각하다. 시민 각자가 마음을 다시 가다듬어야 할 때다. 동시에 광주시와 전남도, 지역 각 지자체는 ‘코로나 블루’와 화재 참사 등이 이어져 무기력해지는 시민사회를 두루 보살피는 세심한 행정이 필요하다. ‘위민 행정’을 펼쳐 보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