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언어로 표현한 순천만의 아름다운 풍경 정겨울 기자

2020년 07월 26일(일) 17:55

‘바람은 갯벌에 눕지 않는다’ 정홍순 지음 시인동네

순천 희락교회 목사이자 시 창작을 하는 정홍순(사진) 시인이 최근 네 번째 시집 ‘바람은 갯벌에 눕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정 시인은 2011년 ‘시와사람’으로 등단했다.

같은 해 시와사람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세 번째 시집 ‘갈대는 바다를 품고 산다’에서 순천만의 풍광을 언어와 이미지로 섬세하게 표현했던 정 시인은 제4시집에서 순천만 안으로 한 걸음 더 밀고 들어선다.

“생이 물러지면 갯벌만큼/고된 날들을 다 받아낼 수 있을까” 묻는 시인은 바다와 갯벌이라는 공간에 퇴적되어가는 생명의 무한한 시간을 헤아리며, 삶의 근원을 곡진한 시어로 사유한다. 경이로운 대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자라나는 “신비와 비극”이 또 한 권의 시집에 올곧게 담겨있다.

해설을 쓴 이승하(중앙대 교수) 시인은 “이번 시집의 또 하나의 값어치는 ‘갯벌 풍류’ 연작시 20편에 담겨있는 갯벌의 정신, 갯벌의 사상, 갯벌의 풍류에 있다”며 “시를 지으며 자연을 노래하던 ‘남도 풍류의 맥’ 잇기 위한 시인의 노력이 곳곳에서 빛난다”고 평했다.

이어 이 시인은 ““하늘과 땅이, 바다와 물이 분리되지 않은” 갯벌은 풍류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시인은 삶의 무수한 질곡과 아픈 역사의 시간까지 갯벌 풍류에 녹아낸다”며 ““이 땅에 태어나/밤이면 별을 보고 울 수 있어서/정말 좋다”는 시인의 전언에서도 알 수 있듯, 이 한 권의 시집은 자연이라는 단단한 어깨를, 따듯한 위로를 건넨다”고 밝혔다.

정홍순 시인은 충남 태안 남면에서 태어났으며, 시집으로는 ‘뿔 없는 그림자의 슬픔’, ‘물소리를 밟다’가 있다. ‘화순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