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가정(家庭)
2020년 08월 05일(수) 19:28
동양은 가정을 중시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요즈음 세태를 보면 가정을 등한시 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구조가 형성돼 있다. 지금의 우리나라 사회는 가정보다 사업과 직장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가족과 약속 때문에 회식자리를 피하거나 직장에서 일찍 퇴근을 한다면 오히려 왕따를 당할 수 있고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비난을 받기도 한다. 이것은 집단 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눈치를 보며 자신의 할 소리를 당당하게 내지 못하는 동양인 특유의 음(陰)의 기운(氣運) 때문이다.

반면에 서양인들은 독립적이고 자기소신이 뚜렷한 양(陽)의 기운(氣運)이 강해서 직장과 조직에서 자신의 할 소리를 분명히 하며 모든 것 위에 사생활과 가정을 우선순위로 둔다.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저녁에 퇴근을 하면 가족들과 식사를 한다. 대도시의 수도권이 아니면 우리나라와 같이 밤늦게까지 불야성이 켜져 있는 나라도 드물다.

가정이 흔들리면 당연히 사회와 나라도 흔들린다. 가정이 바르지 못하면 사회는 한순간에 병든다. 그 사회를 보면 가정의 모습을 알 수 있고, 그 가정을 보면 나라의 미래를 진단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한때 한 가정에 보통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대가족제였다. 지금은 출산율이 전 세계적으로 최하위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만큼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여유가 없는 것이다. 국민이 없는 국가는 패망(敗亡)한다. 여러 명의 자식을 두고도 여유로울 수도 있는 가정을 만들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

현장에서 상담을 해보면 주부들의 고민 중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아이들의 육아다. 대부분이 맞벌이 부부 직장인들이 많은데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두 부부가 직장을 갔다가 올때까지 아이들은 학원에 보내지거나 방치된다. 부모와 많은 교감이 필요한 정서적으로 중요한 어린 시절에 사회구조 특성상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그나마 저녁에 함께 있는 시간도 아이들은 게임에 빠져있고 어른들은 스마트폰이나 TV에 몰입하느라 집에서 느끼는 화목함이나 사랑이 많이 결여돼 있다.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가 끊겨지면 나라의 존립이 흔들리고 국가 경쟁력 또한 폭락한다. 국민들이 가정을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가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있다는 제가치국평천하(齊家治國平天下)는 만고의 진리다.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www.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jdaily.com/1596623308519821127
프린트 시간 : 2024년 02월 22일 19: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