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호남대, 등록금 감면…타 대학 동참하나

2020년 08월 09일(일) 18:55

조선대와 호남대가 2학기 등록금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조선대는 광주·전남 대학 최초로 전교생에게 올 2학기 등록금의 11.5%(상한액 25만원)를 ‘코로나19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협약을 총학생회와 체결했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사태로 올 1학기가 비대면 수업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학습권 보장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조선대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공감하며 총학생회와 수차례 협의를 거친 뒤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앞서 조선대는 지난 6월과 7월 800여명의 학생들에게 ‘청송장학금’과 ‘코로나19 극복 제자사랑 장학금’으로 각 5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는데 이번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합하면 전체 등록금의 총 12%가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호남대도 조선대에 이어 올해 2학기 등록금을 11% 감면하기로 했다. 박상철 호남대 총장은 “수년간 지속해 온 등록금 동결·인하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이 크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재학생들에게 특별장학금 지원 형식으로 등록금을 감면하기로 했다”고 했다. 호남대 총학생회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등록금 감면을 결정한 대학 측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조선대와 호남대가 이번에 전교생 등록금 감면을 결정함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타 대학들도 등록금 반환 또는 감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남대도 직접적인 등록금 반환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학생들의 곤란한 처지를 외면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만큼 향후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강의가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면서 강의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처음으로 실시되다보니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기술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데다 강의 자체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 재난으로 사회 각계각층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미증유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절실하다. 대학도 재정이 어렵겠지만 앞장서 이런 가치를 구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