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유 호우 피해 복구·재난대책 세워야

2020년 08월 09일(일) 18:55

지난 주말 집중 호우는 물의 무서움과 햇볕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광주·전남지역의 피해가 막심하다. 주택 침수는 물론이고 강과 하천이 범람하고 주택·농경지·도로는 잠겼으며 산사태가 잇달아 일어나 비의 공포를 실감했다. 이번 호우로 지금까지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1명이 실종됐다. 특히 섬진강·영산강 수계 범람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수천가구로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지역민도 많다. 침수지역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복구 작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직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시름과 걱정이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제5호 태풍 ‘장미’가 10일 오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광주와 전남 지역 비는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다시 이틀간 내린다고 한다.

이번 집중 호우로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와 전남지역 도심과 외곽 곳곳이 물 폭탄으로 주택이 파손되거나 매몰,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담양과 화순, 구례, 영광 등에서는 제방이 유실돼 주변 농경지가 물바다로 변했다.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도 범람 직전까지 갔다가 수위가 다소 낮아졌지만 그치지 않은 장대비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광주지역 도로는 수백 곳이 침수되고 공공시설과 사유시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또한 장대비로 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역 구간 KTX와 일반 열차 운행이 모두 중단되는 사태를 빚어 큰 불편을 겪었다. 이틀 동안 이어진 폭우로 광주와 전남에서는 5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광주 지하철도 평동역 일대 도로 침수로 노선을 단축하기도 했다.

물 사태는 올해뿐 아니라 다음에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난관리 대책을 총체적으로 점검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외출이나 차량 운전 자제 정도로는 어림없는 물 재난이었다. 강과 하천 범람, 그 주변지역에 대한 재난 대처 방식을 다시 짜야 한다. 당국은 먼저 이번 호우 피해에 대한 복구와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물 재난에 대비한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