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 관광단지 하나 없는 빛고을 광주 김다이 |
| 2020년 08월 19일(수) 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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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가면 어디를 둘러봐야 하나요?”
타지에서 광주로 놀러오는 방문객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다. 광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명소는 무등산이다. 해발 1천187m의 무등산은 사실 수십년을 광주에서 살아왔던 지역민 중에서도 정상까지 오른 사람이 드물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은 등산이 아니고선 정상까지 둘러보기 어려워 훌륭한 관광자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문화수도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시민들조차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문화·관광 자원인 탓에 오히려 타지로 나들이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외지인이 광주에서 가볼만한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부분 쉽사리 답변을 하지 못한다.
광주시가 내세울만할 대표 관광자원 중 하나로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등산 일원에 광주의 정체성에 걸맞는 관광단지를 조성해 부족한 인프라 확충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러나 특급호텔 수준의 숙박을 포함해 휴양·문화·상업시설, 공공편익시설 등 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던 이 사업마저 골프장만 들어선 채 ‘반쪽’으로 남아 있다. 대규모 상가시설에 대한 유통재벌 입점저지 대책위원회의 반발과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의 사업성 결여라는 ‘동전의 양면’에 부딪혀 수년째 차질을 빚고 있다. 더욱이 수차례 민간사업자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민선 7기 들어서도 2차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다. 또 시는 올해 안에 4차 공모를 준비 중이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상업시설 확대 계획을 두고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때문이다. 그래서 20일 예정된 민관연석회의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그동안 공식 협의 테이블에 벗어나 있던 입점저지 대책위가 처음 참여하기로 해 의미를 더한다. 일부 뜻밖의 성과에 대한 기대도 배어 나온다.
광주는 매년 전출인구 증가로 인구가 급격 감소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민관연석회의에서 대승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등산관광단지 사업의 얽힌 실타래가 이번에는 풀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