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공포’ 주말·휴일 광주 도심 ‘썰렁’ 시민들 전방위 확산 ‘불안감’…식당·상가·공원 등 ‘텅텅’ 시설 폐쇄도…실내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 준수 늘어 최환준 기자

2020년 08월 23일(일) 19:59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한 23일 오전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탓인지 광주 동구 충장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애리 기자

수도권은 물론 광주·전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코로나 재유행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광주에서는 유흥시설과 워터파크, 학습지 회사 등 다양한 경로에서 지역감염 확산이 이어지고 있고, 서울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까지 속출함에 따라 시민들이 외부 나들이를 줄이면서 주말과 휴일 도심 곳곳은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광주시와 전남도의 방역 대응체계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또다시 격상되고, 정부가 3단계까지 검토하고 나서면서 시민들은 실내외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에 더욱 신경 쓰는 분위기다.

주말인 지난 22일 오후 전남대학교 대운동장. 평소 같았으면 운동을 하러 나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룰 시간이었지만, 이날 운동장 일대는 고요하고 적막하기만 했다.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실내 집단 운동 시설·대형 학원 등 고위험 시설과 공공시설 운영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조치를 모르고 운동장을 찾은 몇몇 시민들은 ‘이용이 중단된다’는 대학 측의 방송 안내를 듣고, 서둘러 운동장 내부에서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운동장 외곽으로는 시민들의 출입을 제지하기 위해 밧줄이 쳐져 있었다.

시민 박모(48)씨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운동을 할 수 있었는데 오늘 또다시 2단계로 격상된 줄 몰랐다”며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겠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최대 번화가인 상무지구도 휴일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만석으로 손님들이 입구 밖으로 줄을 길게 늘어서야 했던 유명 음식점이나 술집도 인적이 드물었고, 몇몇 식당과 주점은 아예 간판에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그나마 영업 중인 주점 등은 손님보다 오히려 직원 수가 더 많아 보였다.

알바생 박모(25)씨는 “이 일대 유흥업소를 찾은 남성과 도우미로 일하던 여성 등이 1주일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그때부터 손님들이 급격히 줄었다”며 “20-30대 청년들로 붐비던 거리가 이제는 유령도시가 된 거 같다”고 허탈해했다.

상무지구뿐만 아니라 도심 대형 쇼핑센터와 상가들이 밀집돼 있는 충장로 일대 역시 평소와 달리 한산한 분위기였고, 전남대 후문 상가 밀집지역도 손님들의 발길이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이날 서구 한 예식장 또한 하객들로 붐빌 점심시간 전후인데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거리두기 강화로 실내 50인 이상 모이는 것이 전면 금지된 탓이다.

광주에서는 실내 50인 이상 모임·행사 금지는 물론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공공기관, 대학, 다중이용 시설 등지에서도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결혼식장을 찾은 대부분 하객은 예식을 끝까지 보지 않거나 뷔페 이용 대신 답례품을 받아가는 등 서둘러 예식장을 벗어났다.

한편, 광주시는 최근 지역감염 사태가 방역 관리에서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 조치했다.

이상용 광주시 민관공동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언제 어디서나 감염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불요불급한 외출과 모임 및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