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코로나 블루…조속한 일상회복이 근본책

2020년 09월 03일(목) 17:37

지금 광주시와 전남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을 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 참가, 교회발 등으로 인한 n차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다음 주 전후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또는 1단계로 내리는 게 가능할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모두가 방역 수칙 준수를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블루(우울)를 호소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가격리와 전파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이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생기는 정신적 문제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만의 문제로 치부됐으나 이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호소하는 정신적 스트레스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가 운영하는 심리지원단은 우울과 분노 증상을 보이는 자가격리자와 일반 시민을 상대로 심리 안정을 위한 상담을 하고 있는데 지난달 말 기준 7천433건의 전화·대면 상담이 이뤄졌다고 한다.

확진자와 동시간대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로 2주간 격리 생활을 하는 게 간단치 않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라면 당장 영업을 할 수 없어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 마스크 쓰기와 손 소독 등 방역을 잘 지켜온 노력조차 무용지물이 됐다는 생각에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가격리 또는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 이게 다시 시민을 향한 분노로 변한다고 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보면 화가 나거나 해코지를 하고 싶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어 보통 문제가 아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어 일상생활로 복귀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실세계로 조속히 복귀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니만큼 모두가 우울감과 분노를 잘 다스려야 한다. 서로 몸은 떨어져 있어도 ‘언택트’로 마음은 가까이 해야 한다는 지적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이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