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지역 공동체 호소문’ 귀담아 들어야

2020년 09월 07일(월) 18:41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원이 불분명한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n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어제 하루 확진자가 10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439명이다. 확진자가 감소세라고 하지만 여전히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전파가 계속되고 있어 지역 공동체 의식을 발휘하자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이와 관련 이용섭 시장은 얼마 전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힘들더라도 굵고 짧게 고통을 감수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느슨하게 대응해서 아주 오랜 기간 지금보다 훨씬 큰 고통을 감내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지금으로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민생 안정대책”이라고 했다.

김용집 시의회 의장과 장휘국 시교육감, 지역 국회의원 등도 “어떤 확진자들은 동선을 거짓말로 진술하거나 서울집회 참석 사실을 숨기고 일부 교회는 집합금지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등 공동체를 위협하는 행위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광주는 위기가 있을 때마다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1980년 5월 보여주었던 광주공동체의 힘을 다시 한 번 발휘해 달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에서 병상 나눔으로 위중환자 수용 병상을 확보해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위·중증 환자는 음압시설을 갖춘 광주 전문병원으로, 무증상과 경증환자는 전남 공공의료원 등 전담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분산 배치하는 것이다. 경증환자 치료시설이 없는 광주와 위중환자 치료시설이 부족한 전남이 협치를 통해 병상 부족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뜻 깊다.

시민 모두가 방역수칙을 적극 준수하지 않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지역공동체 의식에 대한 호소를 허투루 듣지 말아야 한다. 검사 의무 이행, 집합금지 등 행정명령 준수, 역학조사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우리는 경험한 적이 없는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일찍이 연대감을 선보인 저력을 토대로 모두가 원팀이 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