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연휴 ‘이동 멈춤’ 새 풍속도 바람직하다

2020년 09월 08일(화) 18:15

추석 연휴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동 자제를 촉구한 가운데 전남지역 지자체들이 잇달아 출향인들의 고향 방문 자체를 호소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여름 휴가철과 연휴에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에 이번 민족 대이동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성군은 엊그제 향우들에게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추석 연휴기간 동안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군민에게는 가족이나 친지들의 초청을 미뤄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고흥군도 군민을 대상으로 귀성객 고향 방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부정적 의견이 월등히 많았다면서 수도권 귀성객의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고 군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대대적인 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하루 앞서 완도군도 추석 때 군민과 향우가 함께 하는 ‘이동 멈춤 운동’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완도군은 지난달 27일 바이러스 전파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발열 체크소 운영, 관광객 입도 통제 등 자체 방역 체계를 가동해 청정지역 사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깊어졌다.

전남 지자체들은 고향을 오지 못하는 향우들을 위해 부모님과 영상 통화를 지원하거나 안부 동영상을 촬영해 자녀에게 전송하는 ‘온라인 부모님 안부 살피기’, ‘온라인 합동 차례’ 등을 시행한다고 한다. 또 벌초를 하러 오지 못하는 향우들을 위해 대행료를 최대 40% 할인하는 벌초 대행 서비스를 시행한다. 아울러 각 마을 대표, 기관사회단체장, 향우회장 등에게 이동 자제를 호소하는 서한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추석 대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때가 때인 만큼 최대한 자제하는 게 바람직스럽다. 무엇보다 고향 부모·형제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고향 방문이 오히려 화근이 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아쉽지만 언택트로 안부와 건강을 묻는 게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석은 움직이지 않는 새 풍속도가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