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긴장 늦출 수 없지만 ‘3단계’는 시기상조

2020년 09월 08일(화) 18:15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10여일 시행했지만 깜깜이 환자와 n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일일 확진자가 최다 발생한 광화문 집회와 성림침례교회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전통시장 국밥집과 기원 등에서까지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타 지역으로부터 유입과 함께 검사를 미루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확산의 결과를 낳는 사례도 있다.

시는 집단감염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을 실시함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은 집합 제한에서 금지로 전환됐다. 300인 미만 규모 학원 등도 10인 이상 집합을 금지했다. 광주시는 이 같은 방역의 시한이 10일로 종료됨에 따라 준3단계 유지, 2단계로 완화, 또는 3단계 격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9일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열어 이를 결정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용섭 시장은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현재의 준3단계를 낮추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며 “꼭 필요한 사회·경제적 활동을 제외한 모든 외부활동을 일절 중단하고 방역 당국에 협조하면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검사 의무 대상자가 허위 진술을 하지 않고 검사를 제대로 받았다면 확진자는 크게 줄었을 것이다. 시는 광화문 집회 참석과 관련한 동선을 숨기거나 검사를 거부한 확진자에 대해 고발하고 구상권과 손해배상까지 청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씁쓸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서 민간공동대책위원회가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은 신중해야 한다. 3단계로 격상한다고 해서 감염자가 곧바로 제로로 된다는 보장은 없다. 어차피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시민들이 있다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물론 확진자 수가 감소할 수 있으나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이 스톱되는 3단계는 정상적인 생활이 이루어질 수 없어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만큼 방역 당국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