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건강 적신호 ‘허리협착증’ 주의 디스크와 비슷 50세 이상 빈번 발생 ‘퇴행성 질환’ 정리=오승지 기자 |
| 2020년 09월 22일(화) 17:59 |
|
허리 디스크와 함께 대표적인 척추 질환인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좁아져서 신경을 압박해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대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자칫 디스크와 헷갈릴 수 있는 허리협착증의 발생원인과 치료 등에 대해 김석원 조선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부터 자세히 알아본다.
◇허리 젖히면 통증…협착증 의심
허리협착증(요추부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 신경 증세를 일으킨다.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 있는 탄력적인 추간 조직을 추간판(디스크)이라고 칭하는데, 내부의 부드러운 수핵은 단단한 섬유륜으로 싸여있다. 수핵과 섬유륜은 30세 이후부터 퇴행성 변화가 시작돼 추간판이 척추에 부착된 부위가 떨어져 가시 같은 모양(골극)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동시에 척추관을 구성하는 추궁, 황색인대 등에도 변성이 오면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추가 휘어 척수와 신경근을 직접 눌러 혈류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이 같은 퇴행성 척추관 협착증은 운동량이 많은 요추와 경추에서 잘 발생한다.
증상은 허리 디스크와 헷갈리기 쉽지만, 허리 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감소해 허리를 자연스럽게 굽히는 경우가 많다. 협착증은 잘못된 자세나 외상 등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노화가 주원인으로 50-60대가 넘어가면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 연령대에서 다리 통증 및 보행장애가 발생할 경우 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으로는 허리에서 다리 쪽으로 퍼지는 통증 및 저린감, 운동 마비, 걸을 때 쉬었다 가야하는 보행장애 등이 있다.
또 엉덩이나 항문쪽으로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함께 다리의 감각장애나 근력 저하도 동반된다.
찬 기후에 있거나 활동시에 악화되고 따뜻하게 하거나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의 완화와 악화가 반복되면서 최장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다가 외상을 받으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영상검사 등 종합적 진단·치료 필요
허리디스크와 협착증을 구분하는 방법으로는 누워서 한 쪽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제대로 올라가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허리디스크는 누운 채 아픈 쪽 다리가 45-60도 이상 올라가지 않고, 엉덩이부터 허벅지, 발까지 당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협착증은 대부분 통증 없이도 60도 이상 들어올릴 수 있다.
이에 기본적으로 X-ray 검사를 시행하고, 증상이 심하고 X-ray 검사 상에서 허리 협착증이 의심된다면 MRI 검사를 시행해 확진을 한다.
영상검사와 함께 환자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를 결정한다.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물리 치료 등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자연 치유가 잘되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협착증은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가 더 높으므로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하지 마비 등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신경성형술, 내시경을 이용한 신경감압술, 간단한 신경감압술 등의 치료를 한다.
또 고관절 부위의 관절염, 혈관이 좁아져 발생할 수 있는 혈관성 파행, 당뇨 신경병증이 허리 협착증의 증상으로 오인될 수 있으므로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척추 전문의와 검사 및 치료를 시행한다면 척추 협착증을 이겨낼 수 있다.
|
◇바른자세 등 척추 건강 중요
퇴행성 질환은 평상시 생활 습관과 매우 밀접하다.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등 허리를 많이 움직이는 행동은 그만큼 척추가 무리하게 돼 퇴행성 변화를 촉진 할 수 있다.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하는 것이 퇴행성 질환을 늦출 수 있다.
또 체중 조절도 척추의 퇴화를 늦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과도한 비만이나 운동 부족은 척추 주변의 근육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퇴행성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칼로리 섭취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리=오승지 기자
정리=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