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국영 “나는 늘 9초대 진입을 꿈꾼다” 군 복무 마치고 23일 광주시청 복귀 박희중 기자 |
| 2020년 09월 23일(수) 1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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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스프린터 김국영(29)이 군 복무를 마치고 광주로 돌아왔다.
2년여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하다 지난 16일 전역, 다시 광주시청 소속으로 트랙에 선다.
김국영은 22일 “복무를 하면서도 훈련할 수 있는 혜택을 받았는데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며 ”특히 마지막에는 코로나19로 대회에 나서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김국영은 마지막 휴가를 받자마자 부산으로 향해 재활훈련을 겸한 몸 만들기에 주력했다.
마침 소속팀 광주시청 육상팀도 여수에서 전지 훈련을 하고 있어 팀이 광주로 복귀할 때까지 재활에 초점을 맞췄다.
김국영은 “몸 상태가 나쁜 건 아니다. 입대할 때부터 아킬레스건 쪽에 경미한 통증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전체적인 밸런스에 영향을 준 것 같아 아예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재활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심재용 광주시청 감독님께 한 달간 시간을 달라고 부탁드렸고, 감독님도 몸을 충분히 만들어 팀에 복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국영은 23일 광주시청에 합류해 10월13일 김천에서 열리는 실업 대항대회, 10월19일 예천에서 개막하는 전국대학·일반 육상경기대회를 준비한다.
심재용 감독은 돌아온 김국영에 대해 ‘돈보다는 의리’를 택했다며 흐뭇해했다.
전역을 앞두고 다른 실업팀에서 큰 금액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냈는데 김국영이 이를 마다하고 광주시청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국영은 “솔직히 마음이 잠시 흔들릴 정도로 큰 금액을 제시한 팀이 있었다”며 “하지만 나를 믿어준 감독님과 가족 같은 팀 분위기속에서 인생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나를 바로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앞으로 2년만 최선을 다해 목표를 향한 승부를 걸라고 하셨다”며 “내 나이를 생각하면 최상의 몸 상태로 뛸 수 있는 기간이 2-3년일 것 같다. 마침 2021년에 올림픽, 2022년에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후회 없이 뛰고,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국영은 19세 때부터 육상 단거리 불모지 한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살아왔다.
그는 2010년 10월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ｍ 예선에서 10초31로 서말구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바꿔놨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10초23을 기록하며 또 한번 한국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15년 7월9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10초16, 2017년 6월25일 KBS배에서 10초13, 이틀 뒤인 6월27일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 100ｍ 결선에서는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다섯 번째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남자 100ｍ 최초로 10초0대에 진입한 선수도 김국영이었다.
이후 한국 기록은 주춤했지만 김국영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그는 자신과의 싸움을 넘어 꿈의 기록인 9초대 진입과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쉼 없는 질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다.
도쿄올림픽 남자 100ｍ 기준 기록은 10초05다. 김국영의 개인 최고이자, 한국 기록을 0.02초 앞당겨야 기준 기록을 통과해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국제육상연맹은 잠시 기준 기록 인정을 멈췄다. 오는 12월1일부터 내년 6월29일까지 달성한 기록으로 출전 자격을 준다.
김국영은 “10초05가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를 더 채찍질하는 중”이라며 “모두가 ‘한국 선수는 불가능하다’라고 말해도, 나는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마음를 다잡았다.
심재용 감독은 “(김)국영이의 복귀가 팀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국영이와 내가 꿈꾸는 목표는 하나다. 국영이가 광주육상, 나아가 한국육상의 꿈을 반드시 이뤄내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희중 기자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