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공원 살리기 ‘공동체의 힘’ 기대 정겨울 |
| 2020년 09월 23일(수) 1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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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광주공원’ 관련 시리즈 연재를 시작하면서 했던 고민은 ‘시민들은 어떤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릴까’였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불야성을 이루던 야외 포장마차의 메카이거나, 광주천의 노숙자들이 점거한 공간, 경로당을 찾은 어르신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 정도가 아니었을까 한다.
이같은 아쉬운 현실에 공감한 공공·민간기관들이 처음으로 뭉쳤다. 남구 구동 광주공원 인근 기관들이 ‘광주공원의 역사공원 기능 회복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여기에는 광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광주향교, 시민회관, 사직문화보존시민모임, 영무토건, 푸른도시사업소 등 14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콘텐츠 개발을 통해 광주공원 일대 문화예술 행사와 관광을 활성화하고, 관광형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함께 노력하게 된다.
무언가 어렵고 거창한 일이 벌어지는 것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소소하고 아기자기하다. 한 예로 영무토건은 최근 광주공원 인근 건물을 매입해 복합문화공간 ‘김냇과Ⅱ’를 내달 중 오픈하게 되는데, 이곳을 광주공원 광합성 프로젝트를 위한 장소로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시민회관은 현재 무료주차장 부지를 임시공연장으로 만들어 예술인들이 문화난장을 벌일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한 협의체는 정기적으로 만나 광주공원의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는 ‘광주공원 광합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사실상 광주공원의 활성화와 기능 회복을 위해 각 기관이 가진 자원과 재능을 내어주는 것.
광주공원은 1931년 광주 최초로 만들어진 도심공원이다. 일제강점기부터 광주학생항일운동, 4·19와 5·18 등을 품은 현존하는 역사의 보고다. 현재는 청년창업거점이 된 광주시민회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플랫폼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공원이 가진 역사적 가치와 보유자원에 비해 발전 노력이 더뎠고 저평가된 게 사실이다. 이제는 ‘도시공동체의 힘’을 믿어 본다. 빛나는 명품 공원으로서 광주공원이 다시 발돋움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