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산 아열대 과일’ 추석 차례상 오른다 망고, 백향과 등 도내 재배농가 면적 ‘전국 최고’ 기후생육환경 ‘안성맞춤’…새 소득원 자리매김 임채만 기자

2020년 09월 23일(수) 20:33

애플망고(左), 백향과

고온다습한 기후가 고착화되면서 전남지역에 아열대 재배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사과, 배, 포도 등 전통 과일 대신 참다래, 무화과, 망고, 백향과 등 아열대 과일이 명절 차례상을 대체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전남도는 2023년까지 4대 권역별로 아열대 작물을 집중 육성해 새 소득원 창출에 매진할 계획이다.

23일 도에 따르면 농업진흥청이 지난해 조사한 전남 아열대과수 재배 농가는 112개소다. 이는 망고, 백향과, 용과, 올리브, 파파야, 구아바, 바나나, 커피 등 8개 품목 대상이다.

재배면적은 29㏊로 전국(128㏊)에서 가잠 많은 23%를 차지하고 있다. 망고가 13.1㏊(44농가)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고, 백향과 9.9㏊(48농가), 용과 0.2㏊(1농가), 올리브 2.2㏊(5농가), 파파야 2.4㏊(5농가), 구아바 1.1㏊(9농가), 바나나 0.8㏊(5농가), 커피 4.3㏊(23농가) 등 순으로 아열대 작물을 육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영광 6.1㏊, 해남 2.0㏊. 진도 1.2㏊ 등 서부권 중심으로 아열대 재배농가가 집중돼 있다. 도 자체조사 품목으로는 무화과와 참다래가 각 679㏊(1천342농가), 595㏊(1천8농가) 등 순으로 재배면적이 많았다.

이처럼 도내 아열대 재배농가가 늘어나면서 명절 차례상에도 사과, 배 이외에도 무화과, 참다래, 망고 등 아열대 과일이 초대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의 따뜻한 기후와 토양에서 생육환경이 뛰어난 아열대 작물은 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남도의 따뜻한 기후를 활용한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을 위해 적합한 아열대작목을 선정하고, 2023년까지 총 사업비 80억원을 투입해 4대 권역별로 집중 육성한다.

지난 2019년 지역활력화작목기반조성 균특 사업비로 10억원을 확보해 백향과(순천, 화순), 애플망고(고흥, 진도), 레드향(함평) 단지 3㏊를 조성했고, 올해는 주요 열대과일 수입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나나’를 신규 작목으로 도입해 총 9개 시군에서 4과종 6㏊ 조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소득증가와 세계화, 다문화 가정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아열대·열대작물의 소비가 늘어나고, 새로운 고소득·기능성 작목으로 인식되면서 시군의 특성화 사업도 다양해지고, 6차 산업을 연계한 소득원으로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관계자는 “2080년까지 한반도 경지면적의 62.3%가 아열대 기후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남은 아열대과수의 노지재배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는 한반도 어느 지역보다 높은 환경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장성군이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사업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도내 아열대작목 육성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