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동시다발 재개발 빛과 그림자](하) 대안은 첨단·문화·환경 공존하는 ‘도시 디자인’ 절실 김다이 기자 |
| 2020년 09월 23일(수) 20:33 |
최근 광주에서는 대규모 신규 아파트 공급과 함께 분양가가 폭등하면서 서구, 남구, 광산구 등 3개 지역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동구와 북구는 제외된 상황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동구의 재개발은 계림2, 지원1, 계림7, 계림8, 산수1, 계림5-2, 지원2-1. 학동3 등이 착공에 들어갔거나 조만간 준공을 앞두고 있고, 학동4, 계림4 등은 관리처분 계획인가를 받았다.
북구에서는 임동2, 우산, 중흥3 지역 등이 착공 중으로 준공을 앞두고 있고, 임동, 누문, 풍향, 북동 등에서 대단지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도심 개발 호재와 중앙 1군 건설업체까지 뛰어들면서 일부 조합의 검은 커넥션은 물론이거나와 청약시장의 과열, 이에 따른 천정부지 분양가 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사업지 내 근대문화유산 훼손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북구 북동 인근은 광주학생독립운동발상지와 광주북동천주교회 지정 문화재가 자리하고 있고,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수창초등학교 등이 위치한 만큼 문화자원 보존 및 활용방안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북동과 인접한 임동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또한 부동산업체에 매각되면서 공동주택 혹은 주상복합이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임동 방직공장은 1935년 일본인이 세운 공장이 시초이며, 광주의 대표적인 근대산업문화 유산이다.
광주시는 5년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3조에 의거해 정비기본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주거지 정비사업의 기본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025 광주시 도시및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에서도 역사문화자원 주변부의 개방감 확보와 역사문화자원의 관리 및 보존상태 미흡, 인근 지역과의 부조화, 도시재생 혹은 주거단지계획 시 역사문화자원을 통한 주거지의 정체성을 살리는 통합 디자인과 다양한 기법의 개발 방안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 때문에 정비구역 내 인접한 문화재의 경관 자원화를 적극 모색하고 문화재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문화재 밀집지역은 도심의 상징성과 연관시킬 수 있는 주요 소재로 이를 활용해 기능을 상생할 수 있는 종합적인 방안을 수립하고 도심 관광자원과의 연계 유지를 위한 보행 및 도로계획도 요구되고 있다.
무분별하고 천편일률적인 공동주택 개발보다는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하면서 주변 경관, 자연환경과 공존하는 ‘도시디자인’이 절실한 셈이다.
시 관계자는 “북동의 경우는 상업지구로 도시계획조례상 건축물 용적률 400%이하로 개발이 가능하지만 문화재가 인접하고 행정절차상 경관심의, 건축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현재 의견이 부족하다해서 재공고해 주민의견수렴단계를 다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이 기자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