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기업·가계빚 더 늘었다 광주·전남 7월 여신 한달새 1조·전년比 10조↑ 서민 가계대출 증가·저금리 속 ‘빚투’ 등 맞물려 임후성 기자

2020년 09월 23일(수) 20:33

지난 7월중 광주·전남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전월의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된 반면 여신은 전월에 비해 증가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기업과 가계의 빚이 한달 만에 1조원 넘게 늘어났다. 이는 작년과 비교하면 10조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서민들의 가계대출 증가와 저금리에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등이 맞물린 탓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지역 금융기관 7월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여신(대출)은 전달과 비교해 1조3천38억원 증가했다.

6월 증가 폭 4천789억원에 비해 무려 8천249억원, 2배 이상 늘었다.

예금은행 여신은 전월의 감소(-266억원)에서 증가(+6천943억원)로 전환했다.

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자금 수요 증대 등으로 중소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 증가 전환(-2천43억원 → +2천763억원)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1천420억원 → +4천185억원)됐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여신은 증가폭(+5천55억원→+6천95억원)이 더 확대됐다.

상호저축은행(+60억원→+724억원)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수출입은행 등(-1천32억원→+229억원)은 증가로 전환했다.

상호금융(+3천835억원→+3천423억원)과 새마을금고(+1천172억원→+678억원)는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으며, 신용협동조합(+1천68억원→+1천46억원)은 전월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자금난을 겪는 기업과 자영업자가 은행에 기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에다 증시 열풍, 아파트 투자 등이 맞물리면서 이른바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7월 말 잔액 기준 총 대출은 108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68조원보다 11조6천억원이 늘었다.

특히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27조3천800억원으로 1년 전 24조200억원보다 3조원 넘게 늘었다.

예금은행과 비은행권 기관의 총 여신 잔액은 65조2천300억원과 43조1천900억원에 달했다.

한편, 7월 수신은 전월(1조5천168억원)증가에서 감소(-6천873억원)로 전환됐다. 예금은행은 수시입출식예금, 정기예금 등이 줄어들면서 증가(6천841억원)에서 감소(-1조1천368억원)로 전환됐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8천327억원→4천495억원)됐다.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