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호남에 파격적 힘 실어주기 이행을

2020년 10월 28일(수) 19:10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엊그제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호남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빚’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그동안 당 차원에서 정부 정책과 예산 지원 등에 많이 부족했음을 고백한 것으로 들린다.

주 원내대표의 이런 언급은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나왔는데, 매우 우호적이다. 그는 “현장을 찾고 들어야 주요 현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정부 예산안의 증액, 새로 반영할 게 무엇인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이런 말씀을 들으려 찾아왔다”며 “이번 방문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현지에서 뜻밖이다는 칭찬을 해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주는 높은 민주주의 시민 의식을 갖춘 민주주의 성지이고 인공지능 혁신산업 선도 도시로서 미래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겠다. 창업 혁신 기업이 복합된 스마트 타운 조성에도 관심을 두고 돕겠다”고 강조했다.

야당 원내대표가 광주를 민주주의 성지라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시민의식과 인공지능 지원까지 언급했다. 단순한 말치레가 아님을 보이려면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예결위원들은 국회에서 호남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협의회를 통해 광주에 필요한 숙원 사업이 어떤 것인지 경청하고 국회에 들어가서 내년 예산 심의, 정책 개발, 법안 심사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진정 광주와 호남을 위하는 길을 선택했다면 약속한 예산 지원을 차질없이 해주길 바란다.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발전을 위해 국비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5·18역사왜곡처벌 및 여순사건 진상규명 특별법, 공항 이전 특별법 제·개정에 힘을 강력히 실어줘야 한다. 정치적으로 호남을 끌어안으려면 과감하게 끌어안아야 할 것이다. 립서비스나 생색내기에 그쳐선 호남 지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정말 달라진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