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 예방·치유·재활 지역 거점 확대해야

2020년 11월 10일(화) 19:22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 불법 도박이 성행해 중독자 수가 나날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카지노, 홀덤 등 각종 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주점이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등 상권을 중심으로 확산해 우려를 낳고 있다.

도박에 빠져 스스로의 의지만으론 멈추지 못하는, 이른바 도박 중독은 개인은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한 번 손을 대면 헤어나오기 힘든 만큼 중독에 이르는 경로를 사전에 차단해야 하는데, 곳곳에서 도박을 접할 수 있는 장치나 매개체가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산하 기관인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전국 단위의 지역센터 축소를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센터는 사행산업으로 인한 중독 및 도박문제와 관련해 예방·치유·재활 등의 사업과 활동을 위해 정부에서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합법적인 사행산업(복권, 경마 등) 사업자로부터 순매출액의 0.35%를 징수해 도박 중독 예방치유부담금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사업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부담금도 절반으로 줄어 지역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운영의 효율화라는 명목에도 지역센터 축소는 지역사회의 더 큰 사각지대 발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실제 광주지역은 2017년 644명, 2018년 680명, 2019년 732명, 올해 10월 기준 665명 등으로 해마다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지자체 차원의 관심도 절실하다.

지역센터를 없애기는 쉬워도, 다시 만들기는 쉽지 않다. 현실과는 사뭇 다르게 지역센터를 통폐합한다면 뒷감당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도박 중독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지역사회는 끝내 병들고 만다.

자신과 가족, 사회까지 위협하는 ‘달콤한 게임’의 유혹을 경계해야 함은 물론, 그 기능이 적잖은 지역센터의 위상을 높여야 하는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 도박 중독자가 급증하고 있다. 도박 중독은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예방 치유 프로그램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큼 지역센터의 확대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