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군공항 함께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2020년 11월 12일(목) 18:41

광주 민간공항의 이전시기와 관련한 시민 여론조사 결과, 30.1%가 ‘군(軍)공항과 동시 이전’, 49.4%는 ‘군공항 이전부지에 대한 전남도와의 합의가 이루어질 때’라고 답했다. 반면, 군공항 이전과 상관없이 2021년까지 무안공항으로 통합·이전해야 한다는 11.7%에 불과했다.

광주시는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 민의를 받들어 전남도와의 2년 전 협약을 깰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이행할 것인지다. 주어진 시간은 한 달이다.

이용섭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시민권익위원회의 정책 권고에 따라 공항이전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나 정책 권고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시민 80%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권익위가 출범 후 통보한 14건의 정책 권고안을모두 받아들인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공을 넘겨받은 이 시장 또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민심을 따르고, 약속을 지키는 ‘신의 한 수’는 무엇일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 군공항 이전에 대한 전남도와의 합의가 먼저 언급된다. 또 다른 선택지로 시도통합이나 공공기관 시즌2, 나주 SRF발전소 문제 등 대형 현안에 대한 양보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국책사업인 군공항 이전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로 지적된 국방부 등 중앙정부의 무관심과 지원 부족이나, 지역 정치권의 소극적 태도 역시 급반전시킬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어쩌면 상식선의 문제라고 본다. 민간공항만 주고 군공항은 남긴다면 광주시민 어느 누가 찬성하겠는가 말이다. 당초 민간공항의 조건없는 이전 합의는 돌이켜보면 섣부른 측면이 없지 않다. 따라서 더 늦기전에 바로잡으면 된다.

시·도지사가 약속한다 해도, 주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 약속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광주시가 어떤 선택이든 잃게 된다면, 보다 적게 잃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현명한 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