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식 앞둔 광주천 아리랑물길 사업 우려

2020년 11월 15일(일) 17:37

광주천은 광주의 진산(鎭山) 무등산에서 발원해 도심을 관통해 영산강으로 흘러든다.

최근 광주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아리랑물길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국토교통부 예산을 받아 진행할 수 있는데도 시장 임기 내 성과를 위해서 서두르는 것이 아닌지 의혹도 나왔다.

이 사업은 이용섭 시장의 공약으로 광주천의 관광,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관광벨트로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에는 국비를 받아 추진하겠다고 돼 있으나 사업비 380억원이 전액 시비로 바뀌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됨에 따라 막대한 치수사업비, 하천유지관리비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음에도 그에 대한 노력이 없다는 것이다.

잔디광장, 화단 조성 등 친수시설을 확대하는 것도 생태하천화 구상과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사업 설계안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17일 예정인 착공식도 언급됐다.

바로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장연주 광주시의원(정의당)의 문제 제기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정부 재정분권 추진방안에 따라 국세 일부가 지방세로 전환돼 올 1월부터 하천 관련 국토교통부, 환경부 국고보조사업이 지방사업으로 바뀌어 국비지원 근거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광주천에 대한 정비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다. 특히 기후 불안정으로 올해처럼 해마다 범람이 예상되고 있다.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친수공간으로 가꿔야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시는 신규 시설 설치는 최소화하고 기존 시설을 재정비하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하며, 수량 확보와 수질 개선, 자연으로 돌려주는 공간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일각에서의 우려는 우려로 그쳐야 한다. 마땅히 2018년에 발표된 이 사업이 성급하게 진행될 이유가 없다. 광주하면 떠오르는 생태명소로 거듭나 시민 휴식처로, 더불어 관광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주기를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