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 관광단지 ‘민관 공동개발’ 해답일 수도

2020년 11월 16일(월) 19:32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을 광주시와 민간의 공동개발 형태로 추진해야 한다는 시민 여론조사가 나왔다.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사업추진 주체에 대해 ‘광주시와 민간의 공동개발’이 4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주시가 주도하는 공영개발’ 38.2%, ‘민간이 주도하는 민간개발’ 8.6%로 나타났다.

개발 찬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6.4%가 찬성했는데 그 이유는 ‘광주시의 관광, 레저, 휴식공간 확보차원’이라는 응답이 64.7%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어등산 개발로 지역경제 살리기’가 33.8%, 기타 1.5% 순이었다.

어등산 관광단지는 광주시의 최대 현안이지만, 15년째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차례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으나 번번이 협약과 파기로 물거품이 됐고, 법정 공방까지 휘말렸다.

특히, 민간 개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상가시설 확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지역상권 침체 등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했다.

어등산 개발사업은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대 41만7천500㎡에 휴양시설, 호텔, 상가 등을 갖춘 유원지를 조성하는 것인데 2005년 계획 수립 후 골프장만 들어섰을 뿐이다. ‘애물단지’가 됐다.

일부에서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추진한 공영개발의 한계라는 지적과 당초부터 무리한 개발사업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비판이 상존한다. 따라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향후 개선방향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시의회는 이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광주시도 마찬가지다. 본래의 목적대로 사업이 조기에 진행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민관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시민의 뜻을 존중해 역량있는 민간사업자와 손잡고 지역 현안을 매듭지어야 한다.

시민들이 공청회, 주민토론회 등을 통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고 개발효과와 필요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것을 주문한 점, 그동안 지체 이유로 ‘광주시의 개발의지 부족’이 지적된 점을 되새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