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경유 고속철도 착공한다지만

2020년 11월 16일(월) 19:32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가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 국가철도공단은 전체 구간 중 미연결로 남아있던 고막원부터 목포 임성까지 43.9㎞ 구간을 조기 개통 등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7개 공구로 나눠 추진한다.

턴키방식으로 추진한 3개 공구의 실시설계 적격자가 이미 선정됐고 나머지 4개 공구도 오는 24일 개찰과 함께 종합심사를 거쳐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며, 계약과 동시에 착공이 이뤄진다.

물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선 내년 예정인 광주공항의 이전 문제부터 조속히 풀어내야 한다. 갈수록 스텝이 꼬이는 광주시와 전남도의 진정한 소통을 재개해야 하는 것이다.

광주 민간공항 이전시기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시민 10명 중 8명은 ‘군공항 이전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고, 이용섭 시장은 조심스럽게 수용 의사를 내비치는 모습이어서다.

이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광주시민권익위원회의 이전시기 연기 정책권고안과 관련해 “시민의 뜻을 좇아 가장 현명한 답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남도가 조금만 협력해 준다면 해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당초 계획보다 2년 빠른 오는 2023년 개통을 목표로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며 국비 확보에 총력전 태세다.

더불어 명실상부 ‘호남고속철도 시대’가 열리고 무안공항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감에 차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럴까. 전남도는 사업이 완료되면 교통 접근성이 대폭 확충돼 충남 이남 지역과 경남권, 전남 동부권까지 이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광주는 쏙 뺐다.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나 싶다. 광주·전남이 한 뿌리라면서 애써 피하는 현실을 납득하기가 어렵다. 시와 도가 상생과 번영의 길을 더는 외면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