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과학도시를 소망한다 김영집 |
| 2020년 11월 16일(월) 1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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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세계를 구경도 하고, 사색하고 즐길 수도 있는 그런 과학도시는 없을까? 있을 것 같다. 아니 시민들 가까이에 그런 곳이 있다.
광주에 과학도시가 있다고요? 그렇다. 첨단지구가 그곳이다. 그런데 여기서 시민들의 고개가 끄덕거려지지 않은 이유가 있다.
첨단이 도심에서 상당히 떨어진 외곽에 있어 시민들이 가보지 않았거나, 그간 첨단과학도시가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폐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행정에서 본격적으로 과학도시를 부각시키지 못했던 이유도 있다.
이런 이유로 광주의 보물 첨단과학도시가 그 빛을 감추고 있다. 보석이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면 돌일 뿐이다.
광주첨단국가산업단지는 21세기를 향한 과학기술입국의 실현과 산업·연구·교육·주거·사업·문화 및 복지 기능이 복합된 첨단과학산업기지 건설을 목적으로 1991년부터 조성됐다. 별명이 사이언스 밸리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드물다.
이후 1995년에 국립과학대학으로 광주과학기술원이 만들어졌고, 1991년부터 국내 유일의 광(光)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됐다. 2015년에 인근 장성에 나노산업단지가 완공됐고 국립심혈관센터 준비도 되고 있다.
2011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으며, 2013년 국립광주과학관이 개관됐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부터 인공지능(AI)산업융합집적단지가 첨단3지구에 들어선다.
광주연구개발특구는 현재 4차산업 인공지능 첨단 연구기관과 기업들을 비롯한 1천307개의 입주기관, 11조3천억원의 매출로 광주의 미래를 여는 핵심지역이다.
또 첨단지구는 과기원 광기술원 등 많은 교육연구기관, 기업, 합동정부청사 등 명실공히 산학연관이 집적된 과학산업클러스터다. 국내에서는 대전시가 과학특구로 가장 크지만 다음으로 광주를 꼽을 만하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을 육성하면서도 첨단과학도시를 상징할 만한 심볼이나 랜드마크 하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한때 광산업을 상징할 대형 LED 조형물 설치를 검토한 바 있었지만 용두사미가 됐다. 과학도시에 대한 생각이 없는 좀 부끄러운 일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는 세계 최고의 과학산업도시 실리콘밸리가 상징화돼 있고, 프랑스에는 소피앙티폴리스가 과학문화도시로, 핀란드는 울루 테크노폴리스, 대만은 신죽 사이언스파크, 중국 북경에는 낡은 산단을 개조해 문화예술인들의 작업장으로 만든 북경 798예술구 등 세계 각 곳의 다양한 과학문화도시들이 세계인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다행히 최근 AI단지 조성을 계기로 첨단지구를 과학도시(타운, 폴리스)로 만들자는 제안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위해 북구청과 지스트는 조성될 AI단지와 첨단지구 연구, 교육단지를 연결할 ‘AI랜드마크 다리’를 상징적으로 만들어 줄 것을 광주시장께 요청해 동의를 받아 추진되고 있다.
거기에 AI단지-과학관-지스트-에트리 등 연구단지-쌍암공원과 첨단주거지역까지 연결되는 ‘시민과학 둘레길’을 만들어보자는 계획이 북구 광산구 지스트를 포함한 여러 관계기관과 전문가들로부터 제안, 협의되고 있다.
광주과학도시를 만들자는 적극적인 제안이자 행동이다. 이제 광주가 숨겨진 광주의 보고를 캐내어 미래 광주의 보물 과학도시로 만들어야 할 때다. 먼저 과학문화도시 상징랜드마크 조성, 연구개발특구를 경유하는 과학도시 직행버스(수소) 운행, 랜드마크 다리와 과학둘레길 등을 우선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약간의 프로그램만 붙여도 금방 광주내외의 사람들이 찾는 과학도시 명소가 될 수 있다.
과학도시를 하나 만드는 것은 광주의 자랑이고 그런 지역뉴딜을 만들어 보자. 광주시와 지역정치권에서 광주과학도시 조성에 힘을 붙여 응답해 주길 기대해 본다. AI로봇의 안내를 받으며 시민과학둘레길을 산책하는 행복한 시민의 모습이 벌써 눈에 훤하다.